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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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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좋아] 거제 삼룡초 수영부 강민성

“코로나 끝나면 끝내줄 준비 끝”
수영 명문학교 입학 계기로 입문
작년 각종 대회 잇단 수상 두각

  • 기사입력 : 2020-12-29 2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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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 코로나19가 끝나면 대회에 나갈 수 있겠죠?”

    거제 삼룡초등학교 수영부 강민성(11)군은 하루빨리 대회가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는 스포츠계도 강타했다. 스포츠 꿈나무들도 피해갈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성인 대회는 제한적으로나마 열렸지만 유소년 및 청소년 대회는 대부분 취소됐다. 실력을 검증받고 기량을 발휘해야 할 꿈나무들에게 올 한 해는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희망마저 꺾을 수는 없다.

    거제 삼룡초등학교 수영부 강민성군이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거제 삼룡초등학교 수영부 강민성군이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민성이도 올해가 너무 아쉽다. 초등학교 5학년인 민성이는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딴 수영 꿈나무이다. 지난해 경남 초중종합 체육대회에서 접영 50m·100m 각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소년체전 접영 100m 1위·50m 3위, 거제 교육장기 대회에서는 접영 50m 1위, 자유형 50m 1위를 차지했다.

    민성이는 지난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회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민성이는 대회가 열리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민성이는 “다른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봐야 하는데, 비교가 안되니까 답답하다”며 “대회 나가서 입상도 하고 제 기록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 확인도 하고 싶다”고 했다.

    백준호 수영 감독교사는 “민성이뿐만 아니다. 올해 대회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훈련만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대회를 통해 훈련 성과도 확인하고 또 문제점도 개선해나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해소되지 못하는 스트레스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훈련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삼룡초 수영부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5월 등교 중단 조치가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고 학교 체육관과 거제학생수영장에서 거의 매일 훈련을 해왔다.

    민성이가 수영을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학교 덕택이다.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민성이는 삼룡초에 입학하면서 수영을 익혔다.

    삼룡초는 수영 명문 학교이다. 삼룡초는 지난 2011년 첫 교기로 수영이 지정된 이후 2012년 정성학 코치 부임과 함께 전국대회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2012년부터 거제시에서 치르는 수영대회에서 다년간 우승을 했고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매년 다수의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입상했다.

    지난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올해는 국가대표로 선발된 거제고현중학교 3학년 정현영이 이 학교 출신이다. 정현영은 삼룡초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소년체전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등 다수의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며 기량을 닦았다.

    거제 삼룡초등학교 수영부 강민성군이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거제 삼룡초등학교 수영부 강민성군이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민성이는 입학식날 엄마 손을 잡고 학교에 들어서면서 보았던 정문에 대문짝만하게 걸린 플래카드를 기억한다. 수영 입상 소식을 알리는 플래카드였다. 내 이름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그때부터 가졌다고 했다.

    민성이는 “이름이 크게 적혀 있는 것이 부러웠다”며 “공부는 혼자서 해야 하지만 운동은 여러명이 어울려서 하니까 더 보람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름이 크게 적히고 싶었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들어온 수영부지만 사실 민성이는 수영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정성학 코치는 민성이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물에서 놀 줄 안다”고 기억했다.

    정 코치는 “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기본 운동신경이 좋고 무엇보다 몸이 유연하다”고 말했다. 백 감독교사는 “심폐지구력이 뛰어난데다 단거리가 강점이다. 앞으로 더 우수한 성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민성이는 승부욕이 매우 강한 편이다. 민성이가 속이 상했던 때는 3학년 때였다. 당시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4,5,6학년 형들이 입상을 휩쓸었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기량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도 민성이는 당시 입상을 못한 게 너무 속이 상했다고 했다. 물론 4학년이었던 지난해는 민성이가 상을 휩쓸었다. 학교 플래카드에 이름도 크게 넣었다.

    민성이는 수영 선수 중 마이크 펠프스를 좋아한다. 이유는 모든 종목을 잘해서란다. 플래카드에 이름이 내걸린 목표는 이미 채웠지만 민성이의 꿈은 더 큰 무대를 향해 있다. 민성이는 당당하게 국가대표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유는 부러움이다. 민성이는 “다른 선수들이 선수권 대회나 올림픽 대회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것을 보면 정말 부럽다. 저도 그렇게 따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내년에도 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가 제때에 열릴지 미지수이지만 꿈까지 꺾일 수는 없다. 민성이를 비롯해 삼룡초 수영부는 내년에는 열릴 대회를 고대하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글·사진=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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