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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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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제, 세계 일류 향해 달리자] 한국전기연구원

글로컬 실현 원년… 4차 산업혁명·전기화 시대 이끈다
지난해 창원AI연구센터 문 열어
지역 ‘스마트 제조 혁신’ 기대

  • 기사입력 : 2021-01-03 2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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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원장 최규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현재 창원시에 소재한 본원 외에 2개의 분원(안산, 의왕)과 1개의 지역본부(광주)가 있으며, 전체 직원수는 800여명에 달한다.

    KERI는 1976년 설립 이래 반세기 가까이 전력망 및 신재생에너지, 전력기기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공작기기/로봇/전동기 제어기술, 전력반도체, 배터리 및 나노, 초전도, 전기 의료기기 기술 등 국가 기본 인프라부터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 분야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해 온 세계적인 연구기관이다. 또 전력기기에 대한 환태평양 1위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들이 전력기기 업체 수출 지원을 위한 비대면 입회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들이 전력기기 업체 수출 지원을 위한 비대면 입회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한국전기연구원/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대형사업 추진= KERI가 기술 핵심기관으로 창원시와 함께 추진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강소특구)가 지난해 6월, 특구 지정 1주년을 맞았다. 창원 강소특구는 KERI가 보유한 ‘지능 전기기술’을 통해 지역 제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KERI는 강소특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최근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연이어 맺어지며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캐나다 AI 기술을 지역 산업경제에 도입하는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가 문을 열어 창원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제조 혁신’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지원을 위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는 융·복합 해석기술을 활용,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기 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각도의 성능 예측과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을 위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 2023년까지 총사업비 185억원이 투입되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사업은 지역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받아 제품 개발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한 전력기기 업체 지원=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KERI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4개월간 8억원 규모 시험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물론, 수출길을 뚫기 위한 ‘비대면 입회시험 서비스’ 제공,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쉬프트(Shift) 예약제’ 등을 실시했다. 특히 비대면 입회 서비스는 입회자의 방문 없이 실시간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전력기기 물품 점검부터 시험 결과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로, 업체들이 적시에 시험인증을 받고 물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KERI는 산업 현장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간담회 등을 적극 펼치는 등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과의 상생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저가형 금속·그래핀 복합잉크 제조 기술’ 개발= KERI는 지난해 ‘국가연구실(N-Lab)’과 ‘국가연구협의체(N-Team)’로 동시에 지정될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기소재·부품 분야에서의 기술 자립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저가형 금속·그래핀 복합잉크 제조기술’이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2020년 10대 나노기술’로 선정돼 큰 관심을 받았다.

    ‘전도성 금속잉크’는 말 그대로 전기가 통하는 잉크이다. 각종 전기·전자기기의 부품 제조는 물론,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 전 방위에 활용되는 필수 소재다. KERI 나노융합연구센터 이건웅·정희진 박사팀은 꿈의 나노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을 ‘구리’에 합성해 가격은 대폭 낮추면서도 뛰어난 전기 전도성을 갖는 잉크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성과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금속소재 및 잉크제조 전문기업에 기술이전돼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기업에서 월 5t의 구리·그래핀 입자 및 복합잉크 대량 생산설비를 구축 완료해 일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 월 10t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기기용 부품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추후 자동차 전장 부품 및 배터리 분야로 확장해 관련 기술 분야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2021년, 글로컬 실현 원년= KERI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연구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이끌어 가고, 시험인증 부문에서는 KERI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여 KERI의 시험성적서를 활용하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다. 또한 연구원이 보유한 전문 기술을 활용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도 함께 빛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대외협력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1년을 원구원의 비전인 ‘글로컬’ 실현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연구원 최규하 원장은 취임한 이후 연구원의 비전을 ‘국민과 함께하는 글로컬(Glocal) KERI’라고 지었다. 글로컬은 Global과 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발전해 세계에서도 빛나는 존재가 돼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규하 원장은 “그동안 전기연구원이 세계적 수준의 많은 성과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지 정작 이러한 성과를 활용해 지역사회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연구원의 존재감과 인지도를 높이는 부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지자체나 유관기관들이 연구원을 다가가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최 원장은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평가다. 최 원장은 부임부터 현재까지 3년 가까운 임기 동안 전국을 다닌 거리만 해도 약 14만㎞가 될 정도다.

    최 원장은 “우리 연구원이 현장에 관심을 갖지 않고 스스로를 위한 연구개발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과 책임(R&R : Role and Responsibility)은 지역과 기업이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기술을 파악해 맞춤 개발하고, 실질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이 원하는 연구 발굴”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취임한 이후 기관 비전을 ‘국민과 함께하는 글로컬(Glocal) KERI’라고 이름지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와 호흡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왔고, 늘 지역 속에 존재하는 국책연구원과 지역사회 구성원이 될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전기연구원 진출입로가 ‘전기의 길’로 재탄생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해 12월부터 KERI의 진출입 도로명이 기존 ‘불모산로’에서 ‘전기의길’로 변경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기술인 ‘전기’의 명칭과 의미를 담은 도로명 탄생은 전국 최초의 사례이다.

    전기의 길 명칭 변경은 제가 직접 제안하고 추진한 사항이다. 전기의 길은 언제나 빠르고 최적의 길을 찾아가는 전기의 방식(way)처럼, KERI가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앞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미 우리 인류는 최초의 전기인 번개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의 풍요로운 삶에 이르기까지 전기의 길을 쭉 걸어왔고, 다가올 미래에는 더욱더 큰 전기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KERI로부터 시작하는 전기의 길은 단순한 도로 명칭 변경을 넘어 다가올 미래 전기화 시대를 이끌어 갈 상징적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는데, 대표 사례는?

    △대표적 사례라면 연구원 설립 이래 최초로 2019년 개최한 테크페어 ‘KETFA 2019’가 있다. 평소 오기 힘들었던 KERI의 문을 활짝 열어 많은 분들이 연구원의 우수한 기술을 확인하고, 또 이전받을 수 있는 큰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오프라인으로 열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비대면 테크페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의 길을 따라서’ 전시회를 창원시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과학체험 프로그램과 활발한 홍보 활동을 통해 여러분께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지역 학생들을 위한 ‘찌릿찌릿 과학콘서트’,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프로그램’, ‘대국민 과학키트 나눔’ 등 다양한 과학문화 확산 활동을 펼쳤으며, 온라인으로는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소개하고 있는 KERI SNS 콘텐츠 조회수가 3년 연속 10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의 역할과 향후 계획은?

    △KERI와 창원시가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손잡고 구축한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는 첨단 AI기술을 창원시의 전통 기계산업에 접목해 스마트 제조 혁신 달성을 추진하는 핵심 전진기지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지역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 응용 AI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한 워털루 대학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 11월에 제가 직접 허성무 시장과 함께 캐나다로 가서 협약 체결을 하기도 했다. 첨단 AI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공장은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 최적 업무 프로세스를 보장하는 제조업 미래 인프라이다.

    지난해 이미 창원산단의 3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현장에 AI기술을 접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은 ‘핵심 부품 고장 상태 진단’, ‘조립 지능화’, ‘효과적인 공구관리 및 제품별 최적 맞춤 가공’ 등 제조 혁신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 KERI와 창원시는 매년 AI 관련 100억원 규모에 30여개 연구과제를 발굴·수행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AI연구센터를 연구소급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원장직을 내려놓게 되는데, 퇴임을 앞두고 한마디하신다면?

    △우리 국책연구기관들은 공공기간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연구만 해서는 안 된다. 전기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중소기업, 대기업 대상으로 연구하되 이들이 원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 또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내야 한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예측해 보려는 노력이 지난 2015년께 시작됐다면 우리는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 출연기관이 전국에서 25개인데, 한 곳에서 몇개씩만 필요로 하는 연구를 찾아내면 국민의 호응을 얻고 정부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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