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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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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제, 세계 일류 향해 달리자] 독립바이오제약(주)

경남 대표 바이오 기업 ‘의료 플랫폼’ 구축한다
의료인 주주 중심으로 2013년 설립
작년 ‘지역형 예비유니콘 기업’ 선정

  • 기사입력 : 2021-01-03 21: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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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에 본사를 둔 독립바이오제약(주)(대표 정태기)은 300명에 이르는 의료인 주주들이 의기투합해 의료독립을 목표로 지난 2013년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제약회사다.

    백신 및 면역질환, 대사질환, 암 등 난치병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동시에 체외진단, 의료IT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의료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지역형 예비유니콘 기업 선정= 독립바이오제약은 2020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권경영지원처에서 ‘지역형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역형 예비유니콘 기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K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초기창업기업)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성장유망기업 육성모델로, 경남지역 8개사 중 유일하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독립바이오제약은 2017년 창원시 마산가포신항에 제약 생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하고 벤처기업인증을 받았으며, 2019년부터 72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일반 제약회사에 머물지 않고 2018년 11월 병원용 전자차트 업체 ‘(주)코메인’을 인수해 의료IT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2019년 5월에는 체외진단업체 ‘해성바이오(주)’를 인수해 ‘독립바이오가드(주)’로 사명을 변경하고 진단사업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독립바이오제약의 핵심사업은 신약 개발이다. 지난 7월에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실적 및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BIG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6억원의 사업화·R&D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실제로 독립바이오제약은 현재 성균관대학교 내에 설립한 기업부설연구소에서 폐렴백신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전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로서 평생을 폐렴백신 연구에 바쳐온 이동권 연구소장은 “최근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인후 점막 폐렴구균 백신은 수입에 의존하던 폐렴구균 백신을 대체해 보다 뛰어난 효능과 저렴한 생산 단가를 바탕으로 국익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독립바이오제약의 폐렴구균 변이주를 이용한 예방 및 치료제 개발 기술이전 협약식.
    독립바이오제약의 폐렴구균 변이주를 이용한 예방 및 치료제 개발 기술이전 협약식.

    ◇백신, 상온 유통방식으로 개발 중= 독립바이오제약의 미션은 ‘기업의 이익을 나누어서 이 세상을 더 건강하게, 더 조화롭게, 더 아름답게 만들자’는 것이다. 독립바이오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은 이 미션을 받들어 무엇보다 인류의 건강을 지킨다는 이념으로 난치병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폐렴백신 뿐 아니라 류마티스, 베체트병을 비롯한 각종 면역질환 및 대사질환 치료제는 물론 항암제 연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중 폐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근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된 질병이다. 독립바이오제약이 개발 중인 ‘인후용 약독화 사백신’은 인후 점막에 2~3회 접종만으로 혈청형에 교차 반응하고 선천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폐렴균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방어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향후 천식,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및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백신은 상온 유통 방식으로 개발해 의료비 절감과 함께 의료 환경이 척박한 지구촌 이웃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2020년 2월에는 아주대학교 미생물학교실 손성향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톡신을 이용한 난치성 염증질환 치료제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희귀난치성 질환인 베체트병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밖에도 한국화학연구원, 세브란스병원과 항암치료제 위탁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항암제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독립바이오제약은 또한 ‘의료진 주주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만큼 의료진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의료IT’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립바이오제약이 만든 EMR 전자차트 ‘드리머(Dr.EMR)’는 병원 경영진 및 실무진들에게는 맞춤형 업무시스템과 각종 IoT장비연계 및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 불필요한 업무시간을 단축해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모바일 앱 ‘Dr.펭귄’을 차트에 연동함으로써 진료 예약부터 접수, 수납, 원외처방전 발행까지 원무 창구 방문이 필요 없는 원스톱시스템을 제공하며, 진료 전부터 진료 후 조치까지 모든 진료과정을 아우르는 의료포털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드리머(Dr.EMR)’는 이처럼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기능을 대거 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대한아동병원협회의 공식 EMR로 인증받았다.

    ◇2021년 제2 KGMP공장서 진단키트 생산= 독립바이오제약은 현재 의약품 72개 품목의 허가를 완료해 자체 및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구용 의약품과 10여 종의 주사제 품목허가를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준공해 2021년 본격 가동되는 제2 KGMP공장에서는 진단키트 생산라인과 실험실을 갖추고, 제1 KGMP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의약품 및 의료기기 생산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서 열린 독립바이오제약(주)의 제2 KGMP공장 기공식. 올해부터 이곳에서 진단키트가 생산되고 실험실도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독립바이오제약/
    지난해 7월 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서 열린 독립바이오제약(주)의 제2 KGMP공장 기공식. 올해부터 이곳에서 진단키트가 생산되고 실험실도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독립바이오제약/

    신약 개발 부문에서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신사업 발굴도 진행할 계획이다. 독립바이오제약은 실제로 난치병인 ‘이명’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자회사 설립을 구상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명 환자들에게 희소식인 것이다.

    특히 독립바이오제약은 바이오 산업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R&D, M&A와 기술 도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든 사업부가 오케스트라처럼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 최상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그 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는 것이 회사가 꿈꾸는 최상의 모습이라고 한다. 독립바이오제약은 이를 위해 첨단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을 실현하고 독자기술과 외부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전망과 과제=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4502억달러에서 연평균 7.4% 성장해 2024년 643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바이오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해 시장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이오산업 분야별로 보면 의료 헬스케어가 2609억달러(57.9%)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바이오 산업을 4차 산업의 주력으로 육성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 기술을 비롯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역량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독립바이오제약은 신약개발 전략으로 먼저 파이프라인과 플랫폼기술을 확보하는 도약 1기(~2024년)를 거쳐 제품군 다각화, 융합기술을 확보하는 성장기(~2029년), 글로벌사업 진출과 신사업 확대, 그리고 기술 독립화, 기술 지주화를 이룩할 계획이다.

    정태기 대표는 “지역이 잘 살아야 부강한 나라가 된다”고 강조한 뒤 “독립바이오제약은 경남지역의 사랑과 기대를 먹고 자라난 기업으로서 지역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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