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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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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제, 세계 일류 향해 달리자] (주)티스템

‘무막줄기세포’ 기술로 치료제 패러다임 바꾼다
세포 안 항염·재생 효과 물질만 분리
기존 줄기세포 단점 보완·사업화

  • 기사입력 : 2021-01-03 21: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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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스템은 창원시에 소재하며, 기존 줄기세포의 단점을 보완한 ‘무막줄기세포’ 제조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화장품, 의약품 등을 만든다.

    2016년 창립된 티스템은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지방이식술, 타인 지방이식술, 줄기세포 탈모치료술을 개발했다. 특히 줄기세포 활용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국내 특허 6건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6개 특허는 현재 출원 중이다. 줄기세포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동물관절염치료제, 탈모치료제·아토피 치료용 화장품을 사업화했다.

    이 기업은 2017년 대한민국국민브랜드대상,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의학부문 대상, 2018년 줄기세포 연구·치료 부문 대한민국 100대 명의, 2019년 바이오부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2020년 경남중소기업대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티스템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티스템/
    티스템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티스템/

    ◇무막줄기세포는 무엇?= 젊고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로 누구나 치료를 해보자는 것이 줄기세포(stem cell) 연구의 시작이다. 줄기세포는 조직분화와 재생의 주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는 재생 기능에 초점을 맞춰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1세대 줄기세포는 지방조직에서 분리된 지방 줄기세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고 이를 다시 대량으로 배양하면 2세대 줄기세포가 된다. 기본적인 줄기세포는 자가 치료용으로 자신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했을 때 면역거부 반응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 방법은 고비용에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티스템은 기존 (성체)줄기세포 단점을 보완한 제3세대 줄기세포 ‘무막줄기세포’(Membrane-Free Stem Cell, MFS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는 크게 골수와 함께 탯줄에 있는 혈액 생산세포인 조혈모세포, 지방 등 3곳에서 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지방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주입할 경우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는데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줄기세포 세포막에 있는 항원이다. 티스템이 개발한 무막줄기세포는 이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막을 지방줄기세포에서 제거한 후 세포 안의 항염 및 재생 효과 물질만 따로 분리해 동결 건조한 것이다. 포도로 비유하자면 껍질을 제거한 포도 알맹이만 남은 상태인 것과 같다. 이에 무막줄기세포는 면역거부반응이 없어 타인에게 적용할 수 있으며 지방에서 대량 배양해 생산 비용도 저렴하다. 또 동결건조 상태로 완제품을 만들어 보관할 수 있어 유통도 간편하다.

    ◇사업성은= 줄기세포 치료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줄기세포 시장 규모는 2017년 이후 연평균 25.8%씩 성장해 2025년 3944억달러(약 4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은 북미가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의 약진으로 아시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이런 시장 여건을 고려했을 때 티스템의 무막줄기세포 치료 기술은 재생의약 전반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티스템은 무막줄기세포의 항염, 재생 작용을 기반으로 의약품 개발을 향한 다양한 기초 실험들을 진행해왔고 동물용 의약품, 기능성 화장품, 의약외품, 의약품 분야의 세계 200조원 규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티스템은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분야에서 현재까지 원인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는 없다. 무릎 골관절염 초기 단계에서 진통 소염제와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주사제를 치료제로 처방하며, 해당 약들은 일시적 통증 완화가 가능하나 골관절염의 원인 치료가 불가능해 관절염의 진행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많은 환자들이 중증이상으로 발전할 때까지 고통을 겪다가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관절경 수술 등을 받기도 한다. 티스템의 약은 기존 치료제로 효능이 없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으며 질병의 진행을 늦추어 수술 지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매년 골관절염 환자는 증가하고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것이 티스템의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골관절염 환자수는 연평균 3%씩 증가하고 있으며, 그 약제비 또한 연평균 4.8%의 성장율로 증가하고 있다.

    티스템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티스템/
    티스템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티스템/

    ◇코로나19 치료에도 활용= 무막줄기세포 정맥주사 치료제는 코로나19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염증유발 세포로 인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고, 치명적인 폐렴으로 전이되는 작용기전에서 무막줄기세포가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 바이러스 백신, 합성화학물질 치료제에 비해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도 치료가 가능한 작용기전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전염사태에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특히 티스템은 무막줄기세포와 영국과 일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과 효력비교시험을 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효과는 두 의약품이 서로 비슷하게 나왔고, 재생성 사이토카인 생성 효과는 덱사메타손은 없는 데 반해 무막줄기세포는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동물질환 치료제 패러다임 바꾼다= 반려동물 시장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의 질환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 개발은 아직 많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티스템은 이런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목표를 갖고 있다. 티스템이 무막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하고 있는 동물용 관절염 주사 치료제는 2018년 비임상 시험을 완료했다. 또 2020년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현재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티스템의 동물용 관절염 치료제는 GLP(화학물질 유해성시험기관) 인증기관인 캠온 안전성 평가 연구소와 국책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서 실행한 모든 독성검사 결과 독성이 없음을 입증받았다. 또 항염과 재생작용을 입증해 국제학술지에 2건의 논문으로 등재됐고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되면 항염과 재생작용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티스템은 올해 창업도약 패키지 국책 과제에 선정돼 무막줄기세포 원료를 활용한 동물용 피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기술상장 추진= 티스템은 2020년 1월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기술상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체관절염치료제 IND(임상시험계획)승인과 매출실적, 인체의약품 개발 비전을 토대로 기술평가를 거쳐 2022년 전후에 상장할 목표이다.

    김영실 티스템 대표는 “티스템의 기업이념은 실사홍익이다. ‘실사’는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實事求是)’에서 따온 말로 일을 실답게 하고 바름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홍익’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뜻한다. 즉 실용적인 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연구를 위한 연구, 논문을 위한 논문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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