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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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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2) 이신작칙(以身作則)

-자기 몸으로써 원칙을 삼는다

  • 기사입력 : 2021-01-12 0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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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孔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 “그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따른다. 그 자신이 바르지 못 하면 비록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라는 말씀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상식적인 말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바르게 행동하는 왕이나 지도자는 드물었다. 교육에는 신교(身敎)가 있고, 언교(言敎)가 있다. 신교는 몸으로 솔선수범하는 교육이고, 언교는 말로만 하는 교육이다. 왕이나 지도자가 백성들과 한마음이 되어 동고동락하고 말한 대로 실천하면 백성들이 따르지만,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왕이나 지도자는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공자가 살던 시대를 춘추시대(春秋時代)라 하는데, 각 지역의 제후들은 부국강병을 꾀하여 자신들이 천하를 통일하고자 했다.

    당시 여러 나라 왕이나 왕족들은 어느 것 하나 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백성들을 착취하여 사치와 향락을 극도로 누렸다. 백성들을 무시하여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속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전쟁터로 몰아가고, 백성들이 농사일을 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부역을 시켰다. 형벌을 멋대로 썼다. 그러면서 계속 아랫사람들에게 “나에게 충성하라”, “바르게 하라”, “착하게 살아라”고 명령만 내렸다. 백성들이 마지못해 듣는 척하지만, 그런 지도자를 위하겠는가? 언젠가는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옛날의 거룩한 임금이나 어진 임금들은 백성들을 나라의 근본이라고 생각하여 소중하게 여겼다. 한 사람이라도 다친 백성이 있으면 마치 임금 자신이 다치게 만든 것처럼 마음 아파했고, 한 사람이라도 굶주리는 백성이 있으면 임금 자신이 굶주리게 만든 것처럼 생각했다. 괴로운 일에는 임금이 백성들보다 먼저 나섰고, 즐거운 일은 백성들이 먼저 즐기게 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두 “우리 임금님! 우리 임금님!”하며 받들었던 것이다.

    하(夏)나라의 마지막 왕인 폭군 걸왕(桀王)은 백성들에게 “내가 임금 노릇하고 있는 것은 곧 하늘에 태양이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자, 학정에 못 견딘 백성들이 “저런 해는 언제 없어질고? 저 해가 없어질 수 있다면 내가 같이 없어질지라도 없애야 하겠다”라고 했다. 그때 백성들의 신망을 얻은 은(殷)나라 탕(湯王)이 쳐들어오자, 백성들은 자기 나라 임금을 버리고 탕왕의 군대를 환영하였다. 오랜 학정으로 인심을 다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왜 그럴까? 취임사에서 그럴듯한 말로써 백성들의 마음을 많이 얻었다. 그런데 임기 말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 말을 옳게 실천한 것이 거의 없이 거짓말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백성들은 더 이상 지지하며 따르고 싶지 않는 것이다.

    대통령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지도자들은 말로만 해서는 백성들이 계속 지지하지 않는다. 반드시 한 말을 실천하는 것을 자신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 以 : 써 이. * 身 : 몸 신.

    * 作 : 지을 작. * 則 : 법칙 칙.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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