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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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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시인 서정홍 시집 ‘그대로 둔다’ 발간

  • 기사입력 : 2021-01-13 1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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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에 깃들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부 시인 서정홍씨가 쉽고 깨끗한 우리말의 힘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살려 쓴 시집 ‘그대로 둔다’를 펴냈다.

    서정홍 시집
    서정홍 시집

    시인은 손등이며 이마에 주름골이 패는 동안 그 주름 골골이 땀 흘리며 살아온 이웃들이 나눈 귀한 말들을, 이들과 함께 조그만 산골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더없이 충만한 하루하루를 시로 쓴다. 첫 손주를 맞이한 기쁨으로 벅찬 나날 속에서, 때로 농업의 오늘과 세상의 위기를 근심하는 순간들도, 긴 시간 함께 걸어 이제 ‘사람’으로 마주 선 아내 이야기도 빠짐없이 시 속에 담긴다.

    ‘산밭에 상추씨 뿌려 놓고/깜박하고/한 달이 지나서야 가 보았다//아내는/상추밭에 풀만 보인다는데//나는/풀 속에 치여서도/끈질기게 살아 있는 상추만 보인다’ -(‘다른 우리’ 전문)

    서정홍
    서정홍

    ‘그대로 둔다’에서는 서서히 비어 가는 조그만 산골 마을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웃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가 오롯이 들린다. 서정홍 시인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그동안 그 속에서 마주한 자연과 삶의 이치, ‘가슴에 찾아온 시’를 담담히 적었다. ‘시집 곳곳에 등장하는 이웃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옮긴 시는 그이들의 삶이 곧 시이고 노래라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마산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서정홍 시인은 합천 산골 마을로 와서 농사를 지은 지 이제 20년 가까이 되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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