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이하은 동화작가, 역사동화 ‘세 아이의 약속’ 펴내

  • 기사입력 : 2021-01-19 18:06:54
  •   
  • 양산 원동에서 텃밭을 가꾸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있는 이하은 동화작가가 구한말에서 1945년 해방까지 우리 민족의 수난 시기에 살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 ‘세 아이의 약속’을 펴냈다.

    이하은 책
    이하은 책

    이 책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일으킨 그날의 훙커우 공원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날 그 현장에는 세 아이가 있었다. 한국 아이 승기와 중국 아이 진쉐, 일본 아이 미치코다. 세 아이는 같은 영어 교습소에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다. 넓은 세계에 나가겠다는 꿈을 꾸던 조선, 중국, 일본의 세 아이들은 윤봉길 의거를 목격하게 되고, 일제강점기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그 의거의 의미를 해석하는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승기는 윤봉길 의사의 독립의지를 보면서 뜻을 이어받겠다고 결심한다. 진쉐는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고 미치코는 반제 운동에 참여한다.

    이하은
    이하은

    지은이는 현장에 있었던 세 아이의 시선으로 ‘윤봉길=훙커우(상하이) 폭탄 사건’으로 박제된 채 전수되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살아 있는’ 역사로 되살려내 들려준다. 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호명되는 윤봉길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고뇌했던 인간으로서의 윤봉길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든 고향과 조국을 떠나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온갖 설움을 감내하며 살아야 했던 당시 동포들의 고통과 고달픈 삶의 모습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평범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삶조차 평범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그 혹독했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종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