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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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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민 반대 마산항 모래부두 증설,꼭 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21-01-19 19: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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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전국무역항기본계획에 마산항 모래부두 증설안이 반영돼 이달 중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사업승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마산항 가포 물양장 개량공사’로 명명된 이 사업은 가포 신항과 수변공원 중간인 마산합포구 마창대교 교각 부근의 공유수면 6700㎡를 메워 5000t급 화물선 1선석이 접안할 수 있는 모래부두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환경단체가 마산만 오염 등을 이유로 목소리를 높이고, 창원시가 주민생활 불편과 함께 마산만 수질 개선 시책에 반한다며 도를 통해 재검토 의견을 제출하고, 시의회도 반대했던 사업이다.

    마산 토박이 중 일부는 시멘트, 모래 등 골재를 취급했던 마산항 쌍용·모래부두로 인한 소음과 모래먼지 등으로 오래도록 고통받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 2012년 이들 부두가 모두 이전하면서 해당 공간은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산만에 새로운 모래부두가 들어선다니 반발이 없을 수 없다. 사업지 인근에는 국립마산병원이 있고, LH공사가 3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도 조성 중이다. 이미 300가구 이상 입주도 했다. 모래 먼지가 병원이나 아파트로 향하게 될 경우 환자들과 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마산만은 1970년대까지 발전소와 산단 등을 위해 매립이 진행됐고 2000년대 이후에도 방재언덕과 가포신항, 해양신도시 인공섬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수역이 육지로 변했다. 제4차 마산항 기본계획에 2030년 모래 물동량이 81만t, 2040년에는 85만3000t으로 예측돼 있고 정부가 운용 중인 마산항 4부두 모래부두가 연간 136만t의 하역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새 모래부두를 만들기 위해 또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해수청은 이 계획이 2013년부터 이어져 왔고 항만 전문가 등이 미래를 예측해 세운 항만기본계획에도 반영돼 있는 사항이라고 하지만 계획 수립 당시와 현재는 지역 상황이 많이 변했을 것이다.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 인근에 한 번 건설되면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할 모래부두를 건설하려는 계획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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