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사설] 산업재해 철저한 진상 조사로 재발 막아야

  • 기사입력 : 2021-01-19 19:55:33
  •   
  • 지난 11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창원 현대위아 4공장에서 발생한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의 협착사고가 프레스 설비의 안전센서가 제대로 작업자를 감지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일부 알려졌다. 창원고용노동지청과 노동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프레스의 안전센서가 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돼 작업자가 위험 반경에 들어갔는데도 프레스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작동해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협력업체 대표는 물론 원청인 현대위아 대표와 안전책임자를 고발하는 한편, 현대위아 4공장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대책위는 사고가 발생한 동종 설비에서 지난 2019년 11월에 수지골절사고, 지난해 꼬리뼈 골절사고, 올해 초 갈비뼈 골절사고 등 노동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회사는 근본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위의 주장대로 산재가 계속 발생한 설비를 교체·개선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회사의 안전 불감증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업주 등의 안전·보건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서 진통 끝에 통과됐음에도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목숨이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아직까지 산업현장에서 변화를 하려는 노력은 미흡하다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특히 대형 사업장에서는 하청을 통해 외주화된 위험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크고 작은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도 대기업이 위험한 업무의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와 지나친 ‘이윤 경쟁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구의역 김군’이나 ‘태안화력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망사고로 우리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바뀌지 않은 채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생산성이나 경영실적 제고도 중요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해야 할 기업의 판단기준이다. 노동당국은 이번과 같은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강력한 후속 조치를 취해 더 이상 안타까운 산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