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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탈(脫)플라스틱,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장동화(전 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1-19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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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한반도에도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치며 전국이 꽁꽁 얼었고 제주와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폭설이 내려 큰 피해를 입었다. 북극한파 피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에서는 추위로 12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중국 베이징은 체감온도가 영하 43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선 관측 사상 최저기온을 기록하는가 하면 5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경고가 피부로 느껴지다 보니 코로나 19로 더 심각해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절박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생필품과 식료품 포장·배달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미 포화상태를 넘었다고 한다. 플라스틱 생산에는 필연적으로 탄소가 발생하고 이는 이상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플라스틱은 환경문제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화두다. 특히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는 부끄러운 연구결과도 있고 우리나라가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이제 정말 우리 모두 나서 일상생활에서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나가야 한다.

    다행히 경남지역의 기업과 상인들을 중심으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 줄이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린다. 함안군 칠원읍의 한 지역농축수산물 온라인 판매 쇼핑몰에서는 유통 단계 축소로 남는 수익을 친환경 포장제품 활용에 투자해 종이 박스테이프, 친환경 수성 본드, 종이 아이스팩 등에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매장에서는 쌀로 만든 빨대, 삼베 수세미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주방세제 등을 덜어서 재사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음식배달을 할 때도 냄비나 그릇을 가져와서 담아가는 이들도 조금씩 늘고 있어 그들의 노력이 반갑기만 하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되면서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 리를 간다는 사자성어 ‘우보천리’가 자주 언급된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라 불리는 이 실천들이 조금씩 우리 사회를 바꿔놓고 있는데 이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야말로 우보천리의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것으로 지구온난화를 온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함께한다면 대지의 여신 가이아도 다시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지구의 내일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화(전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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