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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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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도민 생생한 이야기 책으로 만났다

경남문인협회, 체험 수기 공모집 ‘밤의 수평선에 배를 띄워라’ 펴내

  • 기사입력 : 2021-01-24 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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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문인협회(회장 이달균)가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추가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적 극복 의지를 북돋우고자 기획한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 ‘밤의 수평선에 배를 띄워라’가 발간됐다.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

    이번 공모집은 지난해 8월부터 100일간 의료, 교육, 행정, 기업·생업, 문화·스포츠 등의 유관기관, 각급 단체의 초기 대응·검진·방역·치료 등 전 과정과 도민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으로 성과를 거둔 사례를 접수한 8개 분야 67편의 사례를 실었다. 또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코로나, 코로나 이후 대학의 역할, 조선시대의 역병 대처, 코로나 시대의 예술, 미생물학자가 바라본 코로나, 종교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코로나 등 다양한 관점의 초대 원고 8편도 함께 실어 책의 품격과 무게를 더했다.

    경남문인협회는 “문인들만의 문학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 독자와 함께하는 문학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 책 또한 그런 의지와 실천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 ‘밤의 수평선에 배를 띄워라’를 읽고 있다./김종민 기자/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 ‘밤의 수평선에 배를 띄워라’를 읽고 있다./김종민 기자/

    ‘샤워하는데 코피가 쏟아집니다. 일상이 과로였나 봅니다. 도시락밥이 꼬들꼬들하여 속이 쓰려 위장약을 먹습니다. 이래저래 몸이 조금씩 지쳐갑니다. (중략) 근무시간에 눈이 왔습니다. 우린 덥다고 느끼는데 6*2 환자가 눈 오는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줍니다. 이렇게 서로서로 위로하는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그 뜨거웠던 봄날의 열기’ 일부, 시인·간호조무사 김지은).

    ‘사방을 두른 방어벽에 갇혀 외로운 투쟁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행여 갑갑해 하지는 않을까, 마스크를 안 쓰려고 하면 어떡하나,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거듭했던 시간들이 무색할 만큼 아이들은 대견하게도 어른들보다 잘 적응하고 꿋꿋하게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략)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은 좌절하는 대신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배우고 절제를 배우며 극복 의지와 희망을 노래합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울림이 희망이 되어’ 일부, 회원초등학교 교사 임호연)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에 실린 자원봉사자들.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에 실린 자원봉사자들.

    ‘마스크 쓰고 거기다 투명 안면 보호구까지 착용합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 장갑까지 낍니다. (중략)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은 가빠오고 보호구의 고무밴드가 뒤통수를 압박합니다. 누군가 참다가 “머리통이 아파서 못 견디겠다”며 안면 보호구를 벗어던집니다. 마스크도 코 밑으로 내립니다. 그러면 또 누군가가 “조금만 참으세요”하고 다독입니다. “아, 저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그렇게 누구 한 명 예외 없이 규정에 따릅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힘을 냅니다. -(그래도 개표는 적확히’ 일부, 사천교육지원청 최홍연).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에 실린 의료진의 모습.
    코로나19 극복 도민 체험 수기 공모집에 실린 의료진의 모습.

    수기 공모집을 기획한 이달균 회장은 “이 책은 경남문인협회 역점사업 중 하나로써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를 문인으로서 대응하는 방법을 찾은 것 중 하나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인데, 수기는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백서보다 더 생생한 감동을 수반한다. 문인들이 출판하는 책은 문인들끼리 읽어보는 데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인은 늘 시대의 변화에 대해 발언해 왔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이 책이 바로 그런 소명을 실천하는 결과물이다. 경남문인협회는 코로나19라는 시대의 아픔을 도민들과 함께 나누고, 서로 소통하고자 한다. 우리 회원들의 이런 바람을 경남도가 외면하지 않고 예산을 지원해 주었고, 경남도의회 역시 응원을 보내주었기에 이 책을 발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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