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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근막동통증후군

  • 기사입력 : 2021-01-25 08: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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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겨울 연이은 한파로 몸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강추위에 몸을 장시간 웅크리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면서 근막동통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목, 어깨, 허리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보인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인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져 근육 주위가 단단해진 것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데 일상생활 환경에 따라 컴퓨터 타이핑 작업이 많은 사무직 종사자, 칠판 글씨를 많이 쓰는 교사,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있는 수험생 등에서도 나타난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근육과 이를 감싸고 있는 근막의 과사용, 피로, 반복 손상 등의 과부하이다. 지속된 근수축에 의해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고 혈액 순환이 감소하면, 신경 말단의 통증 유발 물질이 과도하게 생성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부 근섬유에 밴드처럼 단단한 띠가 형성되면서 통증 유발점이 생긴다. ‘잠재성 통증 유발점’은 일상생활에서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촉진 시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급·만성 외상이나 다른 인자들에 의해 ‘활성 통증 유발점’으로 변환되면 휴식 시에도 통증을 느끼고, 근육이 감소하는 근 위약도 나타날 수 있다. 물리적 스트레스, 영양 부족, 대사 이상, 감염 등 만성화 요인이 있다면 통증 유발점의 수가 늘어나고 통증 범위가 넓어지는 만성화 과정을 밟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근막동통증후군은 목, 어깨, 허리, 엉덩이의 근육에 주로 발생하며 근육을 가로지르는 단단한 띠가 형성된다. 이때 형성된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심한 통증과 함께 근육 일부가 수축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통증 유발점에 압력을 가하거나 힘을 주어 근육을 사용하면 조금 떨어진 부위에 ‘연관통’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특징적 통증 외에도 목 주위 근육의 경우 눈이 충혈되거나 어지러움,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근육에 따라 흉통, 복통, 생리통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어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기 쉽다.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진단됐다면 통증 유발점을 비활성화하고 정상 근육 길이를 회복시키며, 만성화 요인을 확인해 해결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치료에는 국소 마사지, 운동 치료, 약물·물리 치료, 통증 유발점 주사가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근육에 알맞은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 1시간에 1번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반복된 작업이나 좋지 않은 자세 등 만성화 요인을 제거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조은솔(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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