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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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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시인 세 번째 시집 ‘막걸리 집 마당에 겨울비가 내린다’ 발간

  • 기사입력 : 2021-01-26 16: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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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문학동호회 ‘포에지 창원’ 이현수 시인이 ‘성찰’과 ‘반추’를 통해 ‘비움의 길’을 걷는 자신의 내면을 담은 세 번째 시집 ‘막걸리 집 마당에 겨울비가 내린다’를 펴냈다.

    이현수 시집
    이현수 시집

    ‘가장 낮은 자세로/몸을 바닥에 깔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던 순간/내세우기만 했던 자신의 삶이/그저 허무였음을 범종 소리 멈추고 나서야 알았다/삶의 무게는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님에도/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아팠던 시간이 많았다/아침 예불을 마친 노스님이 툭 던지는 말//이놈아, 머리 좀 비우거라//추녀 끝을 흔드는 풍경소리만큼 맑아진 마음으로/차에 올라 산사를 빠져나오는 길에 고요가 따라나섰다/비워진 산사에 봄 햇살이 채워지는 아침’ -(‘산사의 아침’ 일부).

    ‘가장 낮은 자세로/몸을 바닥에 깔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던 순간’은 인간 존재가 어떻게 자신의 눈을 덮고 있는 안개를 걷어낼 수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는 시구이다.

    이현수 시인
    이현수 시인

    해설을 맡은 배대근 시인은 “새벽 찬 공기 사이로 범종이 우는 그 시적 긴장의 순간에, 때마침 스님의 독경이 멈추는 무시간적 찰나에 인간은 자신을 가장 낮게 엎드림으로 자신이 덮어쓴 온갖 오물을 걷어내고 발가벗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시인은 그 오물을 걷어내는 일을 ‘비움’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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