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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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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더 든다

장마·태풍 영향으로 비용 상승
전통시장 24만·대형마트 34만원선
원재료값 오르며 상인도 ‘울상’

  • 기사입력 : 2021-01-28 2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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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4인 기준 24만700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20만6700원)보다 16.4% 오른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34만4200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설(29만1480원)보다 18.0% 지출이 커지는 셈이다.

    창원 가음정시장에서 장을 보던 한 손님은 “가족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잘 못 만나고 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따로 명절을 지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연구원은 “지난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올랐다. 올해 초에는 한파가 이어져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 특히 조류독감 확산으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른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설을 앞두고 도내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설을 앞두고 도내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도내 상인들은 5인 이상 집합 금지 연장으로 올 설에도 비대면 명절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울상이다. 가음정시장의 한 제수용품 반찬가게 상인은 “설을 앞두고 손님들이 음식을 구입하는 양이 확연히 줄었다. 명절 음식보다는 가족끼리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 중심으로 소용량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쌀이 주재료인 떡국용 떡 가격이 20%(5000원→6000원) 뛰었다. 떡집 상인은 “사람들이 고향에 가야 제사를 지내는데, 수요가 줄다보니 매출이 80% 가까이 떨어졌다. 쌀값이 오르면서 떡을 포함한 재료값이 한 달에 500만~600만원은 그냥 나간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다양한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다. 농·축·수산물 공급대책 기간에 사과·배 등 성수품을 평소보다 1.8배까지 확대 공급한다. 또 청탁금지법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설 선물 가액을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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