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가고파] 개미들의 역습- 김용훈(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2-01 19:54:37
  •   

  • 금융판 적벽대전이라고까지 불리는 개미들의 역습이 한창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판 동학개미, 즉 서학개미들의 분노가 바다 저편에서 들려온다. 현재까지는 개미들의 완승이다.

    ▼공매도란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이다. 특정 종목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예컨대 A가 1주당 1000원 하는 주식 1000주를 빌렸다고 치자. A는 하락을 예상하고 전량을 매도해 주식 1000주를 100만원으로 현금화했다. A는 이 주식이 500원으로 떨어졌을 때 1000주를 다시 사 갚았다. A가 1000주를 사는 데 들어간 돈은 50만원, 남은 현금 50만원은 수익이 된다. 어찌보면 봉이 김선달식 전략같지만 엄연한 투자 기법이다.

    ▼문제는 이런 공매도 환경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데 있다. 여러 구조적인 제약 등으로 사실상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에겐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게임스톱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프라인 게임팩 회사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왔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들이 적극적인 공매도에다 게임스톱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자 분노한 미국 개미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뭉쳤다. 2주도 안 돼 게임스톱의 주가는 700% 상승했다.

    ▼서학개미 이전에 우리나라에 동학개미 운동이 있었다.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로 증시 폭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맞물리는 상황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코로나 시기 이후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중심에는 개인이 있다. 개미들의 반란, 개인은 더이상 약자가 아니다.

    김용훈(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