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치솟는 밥상물가… 장보기가 두렵다

통계청 ‘1월 경남소비자물가동향’
농축수산물 전년 동월비 12% 상승
파·양파·마늘 등 농산물값 폭등

  • 기사입력 : 2021-02-03 21:02:28
  •   
  • 창원 성산구에 사는 주부 홍 모(57)씨는 최근 창원시내 마트에서 장을 보다 깜짝 놀랐다. 급등한 채소가격 때문이다. 홍씨가 장을 본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애호박은 1개에 2980원, 양파는 1.2kg 한망에 3980원, 대파는 1단에 48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홍씨는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애호박은 1000원 후반대, 양파도 2000원 후반대에 구매했다. 대파 가격은 두배 가까이 오른 것 같다. 밥상물가가 이렇게 뛰니 장보기가 상당히 부담된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경남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1월 경남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경남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에 비해 12% 상승했다. 부산 11.1%, 울산 10.1%로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상품 성질별로 나누면 사과, 양파와 마늘, 파 등 농산물이 전년동월 대비 15.9% 증가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3일 오후 오일장이 열린 창원시 진해구 경화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설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3일 오후 오일장이 열린 창원시 진해구 경화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반영됐다. 1월 경남의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5.8%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2.8%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파는 64.8%, 사과 67.7%, 양파 63.7%, 마늘이 37.6%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또한 18.7% 상승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오이가 55.6%, 호박이 62.8%, 파가 23.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05로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 등의 부문이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에서도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등이 올라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설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하자 기획재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성수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최근 AI 확산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계란가격 안정을 위해 설 전인 10일까지 약 2000만개를 수입해 시장에 유통시킬 방침이다. 또한 사과·배 등 성수기 수요 집중 품목에 대해서는 사과는 평소보다 2.1배 배는 1.9배 공급을 확대하고 민간 공급자들의 보유 물량을 조기 출하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유통질서 교란행위 등 지역 차원의 점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정부와 지자체 공동으로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시군구별로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물가 안정 대책반’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김세정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김세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