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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청년이 주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 신지훈(경남청년센터 청년온나 센터장)

  • 기사입력 : 2021-02-07 20: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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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이장 아들 명문대 합격!”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돼 명절의 분위기가 사뭇 시든 이때 시골길에는 새해 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이들 현수막 사이에는 동네의 자랑을 나타내는 현수막도 있다. 동네 입구에 현수막은 본인의 기쁨보다는 가족과 이웃 특히나 부모의 자랑이 컸을 것이다. 흔히 엄친아로 나타나는 시대적 이정표였다.

    현재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유머 중 하나인 강남 자녀 교육의 성공 비결 3종 세트가 있다. 조부의 경제력, 남편의 무관심, 아내의 정보력이다. 부모의 재산이 충분해 주거 문제가 없고 가족의 생계와 교육비가 충분해 외벌이가 가능한 부부, 그리고 거기서 문제없이 양육되는 자녀들을 나타낸다. 수많은 청년들이 과거에는 엄친아가 되기 위해, 지금은 강남 자녀 교육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중매체를 보면 재벌이 넘쳐나고, SNS에서는 좋은 집과 비싼 차 그리고 멋진 여행지가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 대상자는 몇% 될까?

    결혼 고민을 가진 청년들을 만나보면 먼저 주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청년주택 혜택은 받고 싶지만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혼자 사는 경우 청년주택 이름으로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결혼 후에는 특히나 자녀들이 느낄 시선까지 생각하면 더욱 고민이 깊어진다고 한다. 타인과 SNS의 시선이 두려운 것이다.

    청년 실업률 8.1%, 청년 실업자 32만2000명인 코로나의 시대에 청년들과의 대화에서도 SNS가 단연 화두이다. 공공근로나 정책적인 단기사업에 대한 참여보다 공무원 입시에 도전하는 것이 당연하며,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일명 공스타그램) 또는 합격창을 올리면서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에 실패하는 이들에 대한 것은 어디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청년에 대한 많은 새로운 정책들이 쏟아지는 연초에 오히려 묵묵히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충분이 잘하고 있다는 응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의 제공이 그것이다. 경남청년센터에서는 경남 거주 청년이라면 동아리 사업과 프로젝트 참여로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고 있다. 서구권처럼 현장직에 대한 대우와 비정규직의 급여가 정규직보다 높아지는 상황으로 단번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지금도 SNS에 글 올릴 시간도 없이 산업의 현장에서 뛰는 청년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동남권 메가시티 성공과 청년들의 안착을 위해 정부 정책, 기업 성장, 여러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때에 다시금 청년들의 목소리가 포함돼야 한다. 경남 60만 청년이 엄친아가 될수는 없지만 흙수저와 N포세대에 매몰되는 것은 벗어나야 된다.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안정된 일거리에 대한 문제,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주거 문제, 그리고 연애를 포기하는 결혼 문제 등 쉬운 선택은 없지만, 청년 개인의 고민을 사회와 나눠야 한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경남청년센터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면 된다.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또는 참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시작하면 된다. SNS를 통한 비교가 아닌 본인의 생각을 SNS로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와 같은 현수막이 시골길 어딘가에 걸려 있을 것이다.

    “축! 김이장 손녀 출산”

    신지훈(경남청년센터 청년온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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