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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코로나19 유행,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기사입력 : 2021-02-15 0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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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2019년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은 인류의 삶을 바꿔 놓았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아직 우리는 바이러스 유행의 종점을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20년 11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논문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논문의 대상환자는 2020년 4월 30일까지 퇴원했거나 사망한 7803명이었다. 시기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환자들과의 임상적 증상, 예후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입원 시 7383명 (94.5%)의 환자는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질병을 보였으며, 372명(4.8%)은 중증환자였다. 또한 48명(0.6%)이 중환자 진단을 받아 입원했다. 입원 당시 대부분의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는 퇴원까지 경증을 유지했고, 253명(3.4%)은 중증으로 진행했으며, 83명(1.1%)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사망률은 중증도환자와 중증환자에서 각각 29.8%와 62.5%였다. 입원 당시 입원환자의 73%가 증상을 보였고 가장 흔한 것은 기침(42.5%), 가래(28.8%), 발열(20.1%) 순이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의 35.2%만이 증상을 호소했으나 증상은 가벼운 편이었다. 중증질환으로 이행은 고령자 남자, 발열과 호흡곤란 등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에서 발생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무증상으로 퇴원하거나 경미한 질병에서 회복되었으며, 9.7%만이 산소요법 이상의 치료를 받았다. 사망률은 50세 이상에서 현저하게 증가했다.

    미국과 영국은 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사망할까? 의료접근성과 공공보건제도의 차이, 국민들의 안이한 대처 등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많은 학자들은 그들이 섭취하는 음식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사람의 면역은 많은 부분이 장 내에서 만들어지는데, 장 내 면역은 먹는 음식과 연관성이 매우 높다.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식단은 서양에서 즐겨먹는 음식에 비해 동물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낮고 에너지 섭취량이 낮으며, 식이섬유소 및 항산화 비타민 섭취량을 높일 수 있어 면역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징들이 감염 및 사망률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다.

    우리는 불확실성에 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는 백신접종을 한다 해도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무증상 감염자를 찾고, 검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 및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여론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논의 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따라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된 후 아이들의 일상도 죽어가고 있다. 대부분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체중이 너무 늘어나 ‘확찐자’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게임에 빠져 있기도 해 수면을 비롯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아이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고,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지금은 전문가들의 조심스럽고도 면밀한 검토를 통한 결정이 필요하다. 분명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비난하지 말고 ‘우리가 안고 가야할 과정’이라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환자는 죄인이 아니다. 가해자도 아니다. 운이 나빠 환자가 된 피해자들이다. 이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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