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7월 05일 (화)
전체메뉴

[동서남북] 남강댐의 딜레마-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1-02-18 20:44:01
  •   

  • 인간이 농경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물을 다스리는 작업, 즉 치수는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물 없이는 살수 없다. 너무 적으면 가뭄에 흉년이 들고, 너무 많으면 넘쳐서 홍수라는 재해가 발생한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의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치수능력 증대는 물론 댐의 안정성 강화 계획까지 포함돼 있는 이 계획이 팩트와 달리 상당히 오인돼 전파되면서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 까지 나오고 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계획은 댐의 높이를 1.9m 높이는 것은 아니다. 댐 내의 파랑, 즉 물의 출렁임에 의한 월류 방지를 위해 0,7m의 파라펫 월을 설치한다. 남강댐에는 기존 1.2m의 파라펫 월이 설치돼 있다. 파라펫 월은 기존댐에 유리, 콘크리트 등으로 설치한다.

    이 계획에 지자체를 비롯한 하류 주민들의 반발이 큰 것은 방류량 증가 계획 때문이다. 기본계획안에는 남강방면 보조여수로 2문(초당 1000t)과 가화천 방면 제수문 4문(초당 6000t)을 신설한다. 양쪽 방면 모두 기존 방류량의 2배로 확장된다. 물론 극한 홍수시의 문제이지만, 그래도 댐 방류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발생빈도 200년으로 설계된 남강댐은 1999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이 빈도를 초과하는 사례가 5번이나 발생했다. 즉 500년을 넘는 주기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왔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가 왔을 당시 남강댐 관계자로부터 섬뜩한 이야기를 들었다.

    200년 빈도로 설계된 남강댐은 상류로 부터 최대 초당 1만400t 유입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당시에 초당 1만5000t 정도가 유입되면서 댐이 큰 위협을 받았다.

    당시 가화천 제수문은 설계용량의 2배 가까운 물을 방류해 하류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강수량이 몇 시간만 계속됐으면 댐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었다고 관계자는 토로했다. 도내 7개 시·군 100만 주민들이 남강댐의 수혜를 보고 있다. 식수와 생활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이 기본이지만 댐의 안정성은 더 중요하다.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이 안정성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 이 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가 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우려되는 문제점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자료를 내놓고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주민들 이해없는 일방적 추진은 사업추진을 어렵게 만든다.

    남강대 치수능력 증대사업에 대한 정보 부족은 물 폭탄을 이고 사는 진주시민들이나 사천시민들의 홍수피해에 대한 트라우마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