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창원 운행 중 불난 전기식 시내버스 화재 잦은 ‘코나’ 같은 회사 배터리

‘일렉시티’ 지난해도 충전구 화재
원인 규명 안돼… 이용 시민 불안

  • 기사입력 : 2021-02-21 21:01:15
  •   
  • 최근 창원에서 전기식 시내버스가 주행 중 화재로 전소되는 일이 생기면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버스가 화재 문제로 글로벌 리콜된 배터리와 동일 제품을 탑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확실한 화재 원인 파악과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5일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2번 국도 평발고개 인근 도로(남문동→풍호동 방면)를 주행하던 전기식 시내버스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하고 소방 추산 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버스의 배터리팩이 위치한 버스 지붕에서 시작됐다. 당시 해당 버스는 전기 배터리 관련 부품에 문제가 생겨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차고지로 돌아가던 중으로, 다행히 승객이 타고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행하던 전기식 시내버스에서 불./창원소방본부 제공/
    주행하던 전기식 시내버스에서 불./창원소방본부 제공/

    하지만 이번 사고 버스와 같은 차종인 현대 ‘일렉시티’ 전기버스가 지난해 12월 창원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충전 중 충전구 일부가 그을리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렉시티’는 최근 연이은 화재로 글로벌 리콜 조치를 시행한 현대 코나 EV와 같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조속한 후속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코나 EV는 현대자동차가 2018년 출시한 전기차로, 국내외에서 현재까지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정재형(27·창원시 의창구)씨 “버스가 완전히 불에 탔다는 보도를 본 이후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생긴다. 앞으로 전기버스는 계속 늘어날 텐데 확실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버스 전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7일 사고차량이 화재 전 들렀던 정비소에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 소방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단이 사고 당일 버스 정비 내용과 배터리 결함 여부 등을 조사한 후 나올 예정이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국과수와 소방당국, 자동차안전연구원 직원 등이 버스 화재 원인을 파악중에 있다. 특히 자동차안전연구원 직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의 조사를 맡은 팀이다”며 “감식 결과는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화재 원인이 밝혀지면 그 결과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에 안전 점검을 의뢰해 해당 차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에서 운행중인 전기식 시내버스는 총 115대로, 이 중 화재가 발생한 차종인 ‘일렉시티’ 전기버스는 52대이다.

    한유진 수습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한유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