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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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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생활상 간직한 양산 다방동 패총, 53년 만에 발굴 재개

경남도,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통해 발굴 실시

  • 기사입력 : 2021-02-23 16: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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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의 대표적인 고대 생활유적으로 알려져 온 다방동 패총이 가야시대 전기 고지성 취락 유적으로 밝혀져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고지성 취락은 조망과 방어에 유리하도록 구릉 정상부나 높은 지대에 지은 취락을 말한다.

    양산 동산 서쪽 구릉에 위치한 다방동 패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처음 발견된 이래 1967년 국립박물관의 소규모 학술조사에서 골각기와 철기, 토기 유물과 도랑, 목책 등 유구가 확인됐으나 후속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문 연구자들조차 상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경남도는 양산 다방동 패총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에 따라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도는 23일 발굴조사 현장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방동 패총의 발굴성과 검토와 보존방향 설정을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도에 따르면 이번 발굴지점은 유적이 분포한 구릉의 정상부와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지, 사면부 일대로 발굴 결과, 구릉의 가장자리를 따라 환호가 확인됐고 그 안쪽 공간에는 원형주거지와 망루로 추정되는 고상 건물이, 사면부에서는 패총이 확인됐다.

    특히 환호 내 중앙부를 빈 공간으로 두고 주거지가 조성되어 있어 전형적인 고지성 환호 취락으로 밝혀졌다.

    주거지에서는 연질과 와질의 항아리와 바리, 옹 등 저장용 토기가 출토되었으며, 패총에서는 먹고 버린 참굴, 백합 등의 패각이 두껍게 퇴적돼 있다.

    이번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쓰레기장인 조개더미로만 알려졌던 다방동 패총이 낙동강과 양산천을 조망하는 지리적 이점과 깎아지른 사면의 지형적 이점을 활용한 취락 유적임이 밝혀졌으며, 양산도 가야인의 생활 무대였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임학종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양산의 가야시대 생활상을 추적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 평가하고 "국립박물관 조사 후 반세기 만에 발굴이 재개된 것은 퍽 다행한 일로, 가야 생활유적이 드문 만큼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영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도에서는 중요한 가야유적임에도 조사기회가 없어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유적에 대해 2018년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면서 "경남의 가야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지는 경우,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다방동패총내주거지발굴모습
    양산다방동패총내주거지발굴모습
    양산다방동패총전경
    양산다방동패총전경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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