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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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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수신(修身)의 길- 조정원(창원산업진흥원 창업일자리지원팀장)

  • 기사입력 : 2021-02-25 2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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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영국 성공회 주교의 비문에는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게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도 변화되었을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동양사상인 〈대학〉에서는 나를 다스린 후 가정을 돌보고 그 후 국가를 경영한다면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도를 제시하고 있다. ‘수신’으로 자기 자신의 변화와 관리가 선행되어야 세상을 편안하게 한다는 이치다. 즉 가족, 국가, 천하 등 조직을 구성하는 단위는 개인이며, 그 개인이 ‘자기관리’를 할 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기관리는 자기愛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면서 섣불리 자기가 이것밖에 안되는 못난 존재라 단정하고 꿈을 꾸는 것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나는 태어나면서 소중한 존재이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예언하고 행동하도록 하루하루 실천해 나간다면 더 큰 성취와 훨씬 더 큰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실패를 했을 땐 비판 대신 감싸주고, 중간에는 격려를 해주고 성공했을 경우에는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감사해보자.

    백세의 노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인격은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선한 가치이며 인격의 크기가 자기 그릇의 크기이므로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주의자는 그 그릇의 크기가 작아 행복도 작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기관리의 두 번째는 인격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 때문에 즐겁습니다. 당신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는 의미가 담긴 미소를 보내자. 그리고 거짓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자.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움직이는 무기는 입이 아니라 귀이므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자.

    수신의 길은 어렵다. 하지만 자기관리의 실천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이 조그만 파문이 세상의 변화에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조정원(창원산업진흥원 창업일자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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