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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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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도시의 얼굴들’ 속 진짜 ‘창원의 얼굴들’ 은?

지역배우 김희수·권인화·허지훈·이슬기씨
소년 의병 털보 등 곳곳 등장 감초 역할 톡톡
“우리지역 이야기 직접 연기할 수 있어 감사”

  • 기사입력 : 2021-03-02 08: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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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이야기를 담은 연극 ‘도시의 얼굴들’에는 진짜 창원의 얼굴들 4명이 등장한다. 창원에 살고 있는 지역 배우 김희수(28), 권인화(24), 허지훈(28), 이슬기(32)가 그들이다.

    창원문화재단의 지역배우 오디션에서 뽑힌 이들은 지난 2월 18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12회에 걸쳐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주연은 아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극 내내 도드라졌다. 극 도입부에서 찰진 사투리로 극 분위기를 이끄는 ‘마산집’의 원배, 주인공 순애를 구해 주는 의병 소년 털보, 3·15의거 당시 영희와 함께 남편을 찾는 친구, 야학에 참가하는 주민 학생, 독립운동을 외치는 마을 주민, 3·15의거에 앞장서는 학생 등 이들은 100분 러닝타임 내내 다양한 ‘도시의 얼굴들’로 수차례 등장해 개성있는 연기로 극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극 도시의 얼굴들 속 지역배우들
    연극 ‘도시의 얼굴들’ 속 지역배우들. 왼쪽부터 허지훈, 권인화, 이슬기, 김희수 씨.

    지난 28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만난 이들은 “지역민이자 배우로써 자긍심이 드는 작품이었고, 공연 준비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특별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 극단에서 배우 활동한 이력이 있다. 김희수, 허지훈씨는 진해의 극단 고도에서 권인화씨는 밀양 극단 케이스타에서 극단 활동을 했다. 지역에서 배우의 꿈을 좇던 청년들이 이번 연극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역 연극계 선배들의 권유에 의해서다. 당시 창원문화재단에서는 창원에 거주하는 배우들을 모집했었다.

    권인화씨는 “코로나19로 1년간 일을 쉬고 있는 상황에서 극단 선배로부터 오디션 소식을 듣게 됐다. 공연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서 소중한 기회여서 응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2월부터 6주간 서울에서 ‘도시의 얼굴들’ 공연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집을 떠나는 일이 걱정도 됐지만, 재단에서 숙박을 제공해 편하게 연극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씨는 “처음에 가니 서울 한파가 너무 매서워서 적응하느라 조금 고생하긴 했지만 불편할 건 없었다”며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만나 즐겁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김희수
    김희수
    권인화
    권인화
    허지훈
    허지훈
    이슬기
    이슬기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 20여명 중 이들 외에 지역배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투리 코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슬기씨는 “같은 창원 사투리라도 모두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투리를 알려드리면서도 억양이나 발음이 맞는지 아닌지 우리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웃음)”며 “모두 열심히 사투리를 연습했기에 좋은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지역 배우로서 부담감도 컸다. 김희수씨는 “머리로만 알고 있는 우리 지역의 역사를 내가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좋은 팀을 만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명 배우 모두 이번 연극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입을 모았다. 허지훈씨는 “지역의 정서를 같이 공유하고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할 수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함께 연극을 만든 팀원들과 어려운 시간을 내서 와주신 관객들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시의 얼굴들 공연 이미지/창원문화재단 제공/
    연극 ‘도시의 얼굴들’ 공연 모습. /창원문화재단 제공/

    이슬기씨도 “이 연극에서 제가 한 일이 연기밖에 없는데 관객분들이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감동이었다”며 “앞으로 계속 이 공연이 이어져서 우리 지역의 중요한 역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정도 건축가의 책 도시의 얼굴들을 각색한 연극 도시의 얼굴들은 지난 2월 28일 오후 3시 마지막 공연으로 총 12회 공연의 막을 내렸다. 강제규 전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총괄 프로듀서를, 김수로 배우가 책임프로듀서를 각각 맡았으며, 성종완 작가가 각색해 연출 정범철, 작곡·음악감독 이동준, 무대디자인 이은석, 조명디자인 박성희 등이 함께 만들었다. 주인공인 80대 순애역은 이칸희, 젊은 순애 역은 길은혜, 털보 역은 박정철, 춘석 역은 지찬이 맡았다.

    도시의 얼굴들 공연 이미지/창원문화재단 제공/
    연극 ‘도시의 얼굴들’ 공연 모습. 오른쪽 배우가 소년 의병 털보 역을 맡은 김희수씨. /창원문화재단 제공/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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