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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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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주역에서 본 지도자의 덕목- 김성수(한국전통민속예술보존회장)

  • 기사입력 : 2021-03-04 2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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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의 리더가 되어 그 단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지도자다. 그 사람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함께 나가는 길의 선두에 선 사람이 지도자다.

    지도자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들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가지지 않아도 될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제대로 된 덕목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이끌 경우 그 조직은 없어지거나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지만 아주 작으면서도 기본적인 다음의 몇 가지만 가진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남자가 살아가는 길을 밝힌 주역의 첫 괘인 중천건에 지도자의 4가지 덕목이 나온다. 중천건에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인, 예, 의, 지를 갖추어야 훌륭한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추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도자의 덕목으로써 첫째는 인의 체득이다. 사랑의 마음이 지도자의 마음이다. 몸으로 사랑을 체득한 ‘사랑의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착한 세상이 오래 간다.

    둘째는 예(禮)로써 모임을 아름답게 만드는 능력이다. 결국 예로서 더불어 함께 풍부한 행복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올바른 리더라는 것이다.

    셋째는 의(義)로써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여 화의로 이끄는 능력이다. 이물이 풍부한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해갈등과 대립은 커진다. 이해갈등을 잘 조정하여 아름다운 화의로 이끄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

    넷째는 지(智)로써 일의 줄기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문제의 뿌리와 줄기를 잡아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일을 바르고 굳게 한다. 하늘의 이치에 통달하여야 남을 지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분야에 지도자는 필요하다. 공동체에도 지도자는 필요하다. 다만 어떤 지도자가 세워지느냐에 따라 조직이나 공동체가 평안을 얻기도 하고, 고통을 받기도 한다. 중천건의 4가지 덕목을 갖춘 지도자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김성수(한국전통민속예술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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