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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우리가 지지한다] (6)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미얀마 군부 힘이 강해도 민주화 열망은 감당 못해”
3·15의거, 정부 탄압에 위축되다가 김주열열사 죽음 후 국민 분노 폭발
“희생자들 숭고한 저항정신 이어져 싸움은 미얀마 국민이 이기고 있어”

  • 기사입력 : 2021-03-07 20: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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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 의거 당시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케 하는 계기가 됐다. 미얀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는데, 미얀마 군부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미얀마 국민들의 분노와 민주화 열망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저항 정신’을 강조하면서 ‘미얀마의 봄’은 이미 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은 “한 달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살펴보니 미얀마 국민들은 이미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이 싸움은 이미 미얀마 국민들이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상임고문은 희생자들이 있었기에 미얀마인들이 죽음의 공포를 딛고 민주화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 의거도 정부의 폭력적인 탄압과 선동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김주열 열사가 27일 동안 물 속에 잠겨있다가 떠오르면서 모든 국민들이 폭발하게 됐다”면서 “당장은 총칼을 앞세운 폭력의 힘이 강해 보일지 모르지만,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이 온 국민에게 이어지고 부당함에 대한 분노가 더해진다면 어떠한 독재세력도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독재정권이 폭력을 자행하는 것은 이미 겁을 먹었다는 증거라며, 눈앞의 폭력에 굴복하면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독재정권의 통치 수단은 ‘폭력과 공포’로, 이는 시대·국가를 막론하고 똑같다. 독재사회가 작동하는 원리는 부정·부패·불의·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정신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시민들의 저항이 생기는 초기에는 군부세력은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폭력으로 더 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독재에 저항하는 국민들도 살기 위해 맞서는 것이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 이미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수많은 희생자들을 보며 모두가 연대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연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역시 “역사를 돌이켜 봐도 국민을 이기는 쿠데타는 없다. 미얀마 국민들 모두 용기를 내 끝까지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민들을 향해 민주화를 먼저 쟁취한 선배나라로서, 또 같은 인류로서 미얀마의 봄을 위한 연대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김 상임고문은 “미얀마 주변국은 아직 독재 국가가 많고, 직접적 이해관계로 미얀마 군부를 향한 규탄은 어렵다. 아시아권에서는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뿐이다”면서 “특히 한국의 민주화에 가장 먼저 앞장섰던 경남도민들의 관심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창원시의회, 경남도의회의 미얀마 군부 규탄 결의안 채택 등 지방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춘 기념사업회 회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도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 속에서 성장했다. 이젠 우리도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만큼 미얀마에 대한 지지와 연대로 되갚아 줄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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