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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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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우리가 지지한다] (8·끝)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

“군부 집권기 최빈국 전락, 이번이 마지막 항쟁 되길”
1988년 중학생으로 민주화운동 참가
한국 들어와 27년간 반군부 활동

  • 기사입력 : 2021-03-10 2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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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은 서로 닮았지만 미얀마는 역방향으로 향했다.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는 미얀마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됐다. 민주화 성지 경남도민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은 1987년 6월민주항쟁을 끝으로 민주화의 봄을 맞았다. 이듬해 미얀마에서는 8888 민주화운동(랑군의 봄)이 진행됐다. 3000여명의 희생이 있었지만 미얀마에 봄은 찾아오지 못했다.

    그로부터 34년이 흘렀다. 2021년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반발하며 민주화운동이 다시 일어났다. 8888 민주화운동 당시 중학생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이번 민주화운동이 한국의 6월항쟁이 되길 바랐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지난 7일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서 열린 집회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지난 7일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서 열린 집회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조모아 대표는 미얀마의 첫 문민정부 집권당인 민주민족동맹(NLD) 한국지부 부총무를 역임하는 등 1994년 한국 입국 이후 27년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활동했다. 이러한 반군부활동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자 2008년에는 대법원 판결 끝에 난민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한국미얀마연대를 설립한 그는 두 나라 간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조모아 대표는 군부 쿠데타 발생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1990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했지만 선거가 무효화된 전력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NLD가 압승하면서 군부의 반발이 우려됐다. 군부는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선관위를 압박했지만 선관위가 조사를 거부하자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부는 6000만명 인구 중 4000만명이 군부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는데 2015년, 2020년 두 차례 총선 결과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군부집권 기간 미얀마는 최빈국으로 전락하는 등 군부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국민들의 반발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조모아 대표에 따르면, 한국 내에서는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경남, 광주, 서울을 중심으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 목소리가 크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인 곳은 경남이 처음이다.

    조모아 대표는 “미국, 유럽, 호주 등 나라에서 많이 도와주고, 아시아 내에서는 민주화된 국가가 많이 없어 도움이 적은 편이다”며 “한국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군부 독재를 규탄하고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들에게 진심 어린 걱정과 격려를 받으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할 수 있겠다는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민 불복종 운동이 미얀마의 마지막 민주화운동으로 기록되길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 조모아 대표는 “그동안 놓친 봄이 많다. 2021년 다시 민주화의 봄이 찾아왔고 그 결실을 꼭 이뤄내겠다”며 “이를 위해 민주화 성지인 경남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용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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