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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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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중공업, 고망간강 ‘LNG 탱크’ 제작 성공

202t 용량 500 CBM급 탱크 1기
LNG 벙커링 선박에 탑재 예정
“중국·일본 등 경쟁서 선점 기대”

  • 기사입력 : 2021-03-10 21: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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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조선기자재업체가 차세대 철강소재인 고망간강으로 LNG 탱크 제작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Mn)을 첨가해 고강도, 내마모성, 극저온인성, 비자성(非磁性)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시킨 혁신적인 철강 소재다.

    함안에 있는 특수선과 조선기자재 제조업체인 휴먼중공업㈜(대표이사 나영우)은 지난 2019년 포스코로부터 ‘연안선박 맞춤형 LNG 벙커링 시스템 개발 사업’과 관련한 500 CBM급 고망간강 소재 LNG 탱크 1기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휴먼중공업이 지난 9일 창원시 성산구 제2공장에서 고망간강 소재로 만든 LNG탱크를 고성 소재 EK중공업으로 옮기기에 앞서 나영우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식을 갖고 있다./휴먼중공업/
    휴먼중공업이 지난 9일 창원시 성산구 제2공장에서 고망간강 소재로 만든 LNG탱크를 고성 소재 EK중공업으로 옮기기에 앞서 나영우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식을 갖고 있다./휴먼중공업/

    제작된 탱크는 EK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LNG 벙커링 선박에 탑재하기 위해 이날 선적됐다.

    연안 선박 맞춤형 LNG 벙커링 시스템 개발 사업은 LNG 추진선박 도입 확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LNG 벙커링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책연구사업이다.

    휴먼중공업은 이 사업의 핵심인 고망간강 소재 500 CBM급 LNG 탱크를 한국선급(KR)의 고압용기 규정과 국제규격인 IGC CODE에 만족하도록 만들었다.

    202t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는 7Bar~-0.5Bar 압력에서 운영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외부는 350㎜의 폴리우레탄 폼으로 보온 시공됐다. 탱크가 탑재되는 LNG 벙커링 선박은 한 번 충전으로 5척 이상의 LNG 추진 연안선박에 벙커링(연료공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소재를 이용해 실험 목적이 아닌 상용화, 그리고 상용화 후 지속적인 연구 목적으로 제작한 탱크 가운데 단일 선체 구조로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고망간강은 LNG 저장탱크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9% 니켈강의 원소재인 니켈보다 가격이 낮고, 매장량이 풍부해 수급면에서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영하 163도에서 깨지지 않는 9% 니켈강과 비교해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등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점도 강점이다.

    휴먼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에서 액화천연가스 연료 및 저장탱크 시장은 핵심이고, 중국과 일본 등 탱크 제조국과 경쟁에서 선점할 것”이라며 “이중선체구조로 제작한 연료 및 저장탱크보다 제작 기간을 30일 정도 단축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2년부터 국내 연안에서 운항하는 LNG 추진선박에 LNG 연료가 공급될 예정이라 향후 국내외 조선소로부터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인 나영우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벙커링 선박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들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진출에 신경 써 경남이 친환경 선박의 대한민국 선두주자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8년 3월 설립된 휴먼중공업㈜은 해군과 해경의 특수선박과 한국형잠수함의 주요 설비 및 의장품, 친환경 어업지도선과 병원선 같은 관공선 건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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