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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0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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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도 사람이 산다 (3) 시즌Ⅰ목소리 ①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제안 도정에 속속 반영… 이제야 ‘경남청년’ 자부심”
김경수 도정과 함께 ‘민관 거버넌스’로 출발
1·2기 각 100명 참여… 3기 1200명 늘릴 계획

  • 기사입력 : 2021-03-17 20: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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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청년정책을 청년들이 직접 마련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민관 거버넌스인 ‘경남 청년정책네트워크’. 말 그대로 경남과 청년정책을 연결하는 관계망이자 공간이다. 그 속에는 지역 청년들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창간기획-경남에도 사람이 산다’ 3회부터는 ‘청년의 미래는 경남의 미래와 다르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경남 청년정책네트워크(경청넷)를 시작으로 ‘시즌1 목소리’를 싣는다. ‘시즌1 목소리’에는 각 지역에 맞는 분야별 정책 제안과 의제 설정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명료화하는 데 힘쓰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을 소개한다.

    지난 2019년 9월 경남도청에서 열린 청년정책네트워크 1기 활동공유회 모습. 참석자들이 하나같이 쾌활한 표정으로 진행자의 안무를 따라 하고 있다. /경남도/
    지난 2019년 9월 경남도청에서 열린 청년정책네트워크 1기 활동공유회 모습. 참석자들이 하나같이 쾌활한 표정으로 진행자의 안무를 따라 하고 있다. /경남도/

    ◇경청넷은 내 삶을 바꾸는 공간=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잖아요. 이 말 속에 드러나 있는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묵은 인식을 바꾸는 곳이 바로 경청넷이자 경청넷의 목표죠.”

    경남 청년네트워크의 1, 2, 3기 활동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안태형(36·합천군)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경청넷이 ‘자신의 삶을 바꾸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경청넷은 주거와 취업을 비롯해 지역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시민 참여 플랫폼을 지향한다. 김경수 도정 출범 후 만들어져 지난 2019년 1기(105명)를 시작으로 2020년 2기(94명), 그리고 올해 3기(오프라인 280명·온라인 930명)에 접어들었다. 경남에 살거나 도내 직장·대학 등 생활권이 경남인 만 19~34세 청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다. 관(官)인 경남도 주도로 만들어졌지만, 청년들이 직접 기구를 운영하고 경남도와 소통한다는 점에서 참여자인 민(民)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일자리·여성·노동·기후 등 분과 활동
    정책제안 23개 중 ‘거북이집’ 등 16개 채택

    청년들이 직접 정책 공급, 선순환 구조 안착
    “61만 청년 대표성은 의문… 풀어야 할 과제”


    ◇지역을 떠나지 않는 청년들이 만드는 청년정책= 면사무소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경청넷을 처음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는 안씨는 경청넷이 주는 정책 참여의 ‘효능감’이 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대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합천에 살면서 ‘내가 경남 사람인데 경남 사람이 아닌’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경남 청년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며 “경청넷 1, 2기 활동을 하면서 그제서야 ‘경남도민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고, 특히 다른 청년들과 함께 제안했던 정책이 행정에서 반영됐을 때 뭔가 이뤄낼 수 있다는 효능감도 커졌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경청넷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건강, 교육, 일자리, 여성, 노동, 기후위기 등 희망 분과를 선택해 활동한 뒤 정책을 제안하는데, 실제로도 경청넷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탄생해 도정에 반영되고 있다. 경청넷 1~2기가 총 23개 정책을 제안했고, 이 가운데 청년 면접정장 무료대여 사업, 청년주택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사업, 온라인 및 찾아가는 도민노무사제도 등 16개가 시행되고 있다. 경남형 청년공유주택 ‘거북이집’도 경청넷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3기 활동부터 실무 운영 역할을 맡게 된 안씨는 “경청넷은 경남 청년이 경남을 떠나지 않고 머물고 싶어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며 “내가 느낀 효능감을 더 많은 청년들이 느낄 수 있도록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찾도록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제3기 경청넷 발대식에서 김상원(왼쪽) 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이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올해 제3기 경청넷 발대식에서 김상원(왼쪽) 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이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혼자서는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다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니 해결되더라고요. 저희의 고민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들이 정책으로 만들어지면서 고민이 해결되는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이기도 합니다.”

    경청넷 1기 참여분과, 2기 노동분과에서 각각 활동한 이재은(22)씨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도내 대학에 진학한 뒤 경청넷과 인연을 맺었다. 경남 출신이 아니다 보니 지역 의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 두려움도 컸지만, 많은 청년들을 만나 경남의 청년 문제를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경남 청년’이 됐다. 실제 경청넷은 분과별로 정기 토론 모임을 중심으로 정책토론을 하고,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종합해 경남도에 정책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개인별 정책 제안서를 작성하고 ‘청년고민포럼’, ‘경남청년마음건강설문조사’, ‘청년 의회’ 등 분과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유도한다.

    3기 활동부터 실무운영을 맡게 된 이씨는 많은 청년들이 자기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데, 경청넷은 시민단체보다 더 네트워킹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며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들었던 고민이 경청넷 안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해결하게 됐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여 ‘이 지역에 계속 남아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까지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선순환구조 안착… ‘대표성’ 강화는 숙제=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를 통해 청년 정책의 수요자인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공급해 효능감을 갖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상원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은 “경청넷은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청년들이 직접 만든다는 의의가 있다”며 “청년들이 경남의 문제를 해결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선순환 구조가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안착해 다른 광역지자체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청넷이 청년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마중물이 되고 있지만 한계 또한 없지 않다. 1, 2기 각각 10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 참여자들이 경남 전체 청년 약 61만명(2019년 기준)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구성원이 네트워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신상훈 경남도의원은 지난 10일 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청년정책네트워크 1, 2기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는 1, 2기 모두 고르게 분포되었다고 보여지지만 학력 분포를 보면 2기에서는 고졸 9.6%, 대졸 78.7%로 나타나 고졸자를 위한 정책개발에서 취약성을 나타냈다”며 “다양한 구성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3기부터 온·오프라인 참여자를 1, 2기보다 10배 이상 대폭 늘려 1200여명을 모집, 대표성 강화를 꾀하는 한편 정책 제안의 품질도 한층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염성훈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 주무관은 “어려운 상황 속에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은 스스로의 미래, 경남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보다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대하고 있으며, 참여자 간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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