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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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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13) 사천 대방진굴항

동그랗게 말린 바다의 자궁

  • 기사입력 : 2021-03-18 20: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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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결도 암호를 대고 드나들고 햇살도 검문을 받고 내려앉는 곳


    밖이 잘 보이는 안이 있다

    안을 숨기고 밖을 살피기 좋은 곳

    해수의 꼬리가 동그랗게 말린 바다의 자궁

    진주목 관하 백성이 돌 둑을 쌓아

    왜구의 침입에 대비했던 대방진굴항

    그곳에 이백 년이 넘도록 보초를 서 온

    척추가 굽은 노병 팽나무가 있다

    세상에 소중한 걸 지키기 좋은 공간

    물결도 암호를 대고 은밀히 드나들고

    햇살도 검문을 받고 슬며시 내려앉는 곳

    굽은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넓은 바다

    그곳으로 드는 도적을 지킨 대방 선진

    이제는 주민들이 정박시킨 선박 위로

    관절이 시린 팽나무 그늘이 올라타서

    천식을 앓는 바람에 출렁인다


    ☞ 대방진굴항은 고려 말 잦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 시설로 조선조 순조 때 진주 병마절도사가 진주목 관하 백성을 동원하여 돌로 둑을 쌓아 만든 인공 항구이다.

    이곳은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게 설계된 최적화된 요지로서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의 기지로 이용하며 거북선을 숨긴 곳으로도 전해진다.

    굴항 서쪽으로는 대방과 남해 창선을 연결하는 연륙교인 창선 삼천포대교가 지나는데 이 연육교는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대방진굴항은 1983년 경남 지정문화재 자료 제193호로 지정되었으며 새롭게 복원되어서도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는데 현재는 주민들이 선착장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시·글=김시탁 시인, 사진=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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