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남 청년 예술가들, 찐 고민을 토로하다

경남예총, 29일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내말이 그말’ 행사 개최
도내 청년 예술가 5인 참가, 현장 목소리 전달하고 정책 제안
도청 공무원, 도의원, 메세나협회 등 참가해 경청

  • 기사입력 : 2021-03-29 16:37:24
  •   
  • “경남에서 청년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사막에서 풀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경력을 중요시하는 문화예술계에서 결혼으로 무용 경력이 단절된 후 다시 활동을 이어가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들어보는 장이 열렸다. 경남예총은 29일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내말이 그말’ 행사를 개최했다.

    내말이그말 행사 장면/경남예총 제공/
    내말이그말 행사 장면/경남예총 제공/

    이 자리는 최근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경상남도 청년 문화예술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종도 연출가, 하윤희 무용가, 박도현 작가, 최효석 음악가, 박상아 경남청년네트워크 위원 등 5명의 청년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이 시대 청년예술가로 살아가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생각, 그리고 도내 청년 예술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했다. 객석에는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경남도 문화예술과장,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도의원, 경남메세나협회 전무, 금융권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내말이그말 행사 장면/경남예총 제공/
    내말이그말 행사 장면 /경남예총 제공/

    이날 하윤희 경남무용협회 밀양지부 사무국장은 “무용가는 몸을 쓰는 예술이기에 항상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런 예술 활동에 결정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며 “어릴 때부터 준비해온 무용가의 꿈은 결혼과 함께 경력이 단절됐고, 경력을 중요시하는 문화예술계에서 다시 예술 활동을 이어가기란 너무 힘든 일”이라며 여성 예술가들의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토로했다.

    장종도 경남연극협회 창원지부 부회장은 “전업 예술인들이 예술 활동 외에 아르바이트 등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전문적인 예술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전문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를 창출 등 과제를 하나씩 개선해 나갈 때 새로운 청년예술가들이 생기고 우리 지역의 예술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도현 경남미술협회 창원지부 청년분과위원장은 “도·시 단위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련된 많은 공공 사업들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사업들 또한 단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분산하기에 정작 예술 활동을 이어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공사업이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지면 정답 없이 이어가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말이그말 행사 장면/경남예총 제공/
    내말이그말 행사에서 장종도 연출가가 5분 발언을 하고 있다./경남예총 제공/

    이 밖에 최효석 경남청년음악인협의회 추진단장은 청년 예술인의 사회적 기업 현실과 대안에 대해, 박상아 경남청년네트워크 문화교육분과위원은 청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과 대학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경남예총 조보현 회장은 “청년 문화 예술인 육성은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청년 예술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한 번 들어보고 공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예총은 이번 행사에 이어 장애인 예술가, 원로 예술가 등을 대상으로 내말이 그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