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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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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용지호수 노닐던 ‘거위 커플’, 한 마리는 어디로 갔나

2년전 물레방아에 다쳐 보호소 行
마산합포구 진전면에 있다 자연사
오리 두 마리 찾아와 새 풍경 연출

  • 기사입력 : 2021-03-30 20: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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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을 할 때 거위 두 마리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 보였는데, 지금은 거위 혼자 있는 모습이 외로워 보이네요.”

    창원시 의창구 용지공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산책 코스이자 데이트, 가족 간의 나들이 장소로 창원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30일 오후 2시 50분께 용지공원 호수에는 거위 한 마리와 오리 두 마리가 시민들이 챙겨온 먹이를 받아먹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시민들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용지호수에 거위 두 마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시민들이 흐뭇하게 바라보았는데, 요즘 어느 순간부터 거위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시민 A씨는 “거위 혼자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외로워 보인다”고 전했다.

    30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용지호수 물가에서 혼자 남겨진 거위와 어느날 찾아든 오리 두 마리가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30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용지호수 물가에서 혼자 남겨진 거위와 어느날 찾아든 오리 두 마리가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사라진 거위 한 마리는 지난 2019년 호수 물레방아에 끼어 날개와 다리를 다친 후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당시 119 구조대에 의해 물레방아에 끼인 거위는 무사히 구조됐다”며 “하지만 치료 받은 거위는 물에서의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돼 야생동물보호협회에 요청해 진전보호소에 머물다가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홀로 남은 거위를 더 좋은 환경에 보내주려고 했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하에 용지호수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26일 거위 한 마리가 홀로 지키던 용지호수에 낯선 오리 두 마리가 나타났다. 시민 B씨는 “거위가 혼자 외로워 보였는데 오리 두 마리 때문에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오리 종은 머스코비 오리로 추측되며 야생 오리가 아닌 것으로 보아 누군가 방사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현재 이 오리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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