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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의 미래를 진단한다- 최해범(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전 총장)

  • 기사입력 : 2021-04-07 23: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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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우리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충실히 실천해왔는데, 여기에는 기업, 국민 등 경제주체들의 도전정신과 노력이 깊게 깔려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를 강하게 만든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 대부분이 지적하는 것처럼 인적자원이 아닐까 싶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말처럼 인적자원은 한국 경제성장의 최대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인적자원은 교육에서 출발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로봇기술, 드론, 가상현실 등 4차산업혁명이 전 세계 질서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혁신적 교육수요가 수반됨을 기억해야 한다. 여전히 교육이 시대발전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란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제 교육의 역할도 시대변천에 걸맞게 변화를 요구받고 있음을 주목해야겠다.

    우선 교육자들은 기본에 더 충실해져야 한다. 새로운 지식 등에 대해 선제적 습득이 중요하다.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적능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에 접근해서 그 해결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조언할 수 있어야 하겠다.

    교권이 지켜지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교권이 바로 선다는 것은 단순히 교사들의 사회적 권위가 높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교권이 지나치게 위축되면 자칫 현장교육이 붕괴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편향교육 등 정치적 색채가 교육현장에 잉태되는 현상은 막아야 한다. 예컨대 선거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소리들이 적지 않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야겠다. 학생들의 성장배경이나 가정환경 등이 다르고 취향, 재능 등이 다르다. 물론 그 다양성을 완벽하게 반영해서 현장교육을 시행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교육기법을 도입, 활용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소명의식을 주문하고자 한다. 어떤 통계를 보니 상당수 교사가 정년까지 교직을 이어갈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제자를 길러낸다는 자부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거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좋은 선생님 없이 좋은 학생이 있을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젊은 교사들의 마음속에 처음부터 소명의식이 자라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사회, 학부모가 교사 존경풍토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긴 하지만 교사들의 처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한 주체의 힘 만으로는 오늘날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본분을 잘 이해하면서 교육으로 국가미래를, 그리고 교육으로 국민들이 행복해지는 그런 교육의 장을 탄생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은 모든 국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최해범(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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