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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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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7 재보궐선거서 표출된 민심 제대로 읽어야

  • 기사입력 : 2021-04-08 0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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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법정공휴일이 아닌 평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와중에 투표가 진행됐지만 많은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반면 일부 출마 후보들은 정책·비전 대결보다는 상대 헐뜯기의 구태를 답습했다. 네거티브 공방에 이어 상호 고발전으로 귀결된 선거구도 있어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해 집권세력에 경종을 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와 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이 야당에게 표를 몰아주었다는 분석이다. ‘정권 심판론’에 무너진 여당은 향후 정국 운영과 내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경남지역에서도 6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졌는데 여당은 1석도 건지지 못했다. 그중 의령군수 재선거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유세를 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됐다. 후보들은 지역 최대 현안인 인구 늘리기에 자신이 적임자라며 다양한 해법을 내놓으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막바지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의 허위경력 의혹을 놓고 자격 시비가 일어 오점을 남겼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받은 당선자들은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주민들을 달래주고, 선거과정에서 내걸었던 공약들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보다 앞서 선거 후유증을 수습하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년 2대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여당은 국정을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야당은 겸허한 자세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양측 모두 선거의 승패에 대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지 말고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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