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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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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조차 몰랐는데…” 20년 만에 상봉한 하동 부부

경찰 도로 중앙선 걷던 아내 찾아 파출소로 동행
밤늦도록 마을 집집마다 수소문 가족 행방 파악

  • 기사입력 : 2021-04-16 14: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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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에 헤어진 부부가 하동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하동군 화개면에 살았던 아내 A씨는 지난 2000년 돈을 벌러 간다며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과 남편을 뒤로하고 집을 나갔다.

    이후 A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아들은 가출 신고를 하고 엄마를 찾아다녔지만 생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지난 14일 밤 10시 12분께 하동경찰서에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할머니 한 분이 도로 한가운데를 배낭을 메고 하동읍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했다.

    화개파출소와 읍내파출소 순찰차가 출동했고 도로 중앙선으로 걸어가고 있는 A씨를 발견해 파출소로 동행했다.

    A씨는 가족의 연락처를 전혀 알지 못했고 본인이 화개면 한 마을에 살았다는 것만 기억했다.

    경찰은 해당 마을을 찾아가 가족의 행방을 파악했지만 A씨의 남편은 10년 전 이사하고 다른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은 밤늦도록 마을 집집마다 수소문하는 등 추적 끝에 남편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전남 순천시에 있는 남편 B(69)씨는 아내의 소식을 듣고 화개파출소로 달려와 A(66)씨를 끌어안았다.

    남편은 "경찰의 도움으로 20여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아내를 찾게 돼서 너무 다행스럽다"며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내 A씨는 "내가 살고 있던 서울시 성북구에서 어떻게 하동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다. 집을 찾으러 왔다"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경찰서./김호철/
    하동경찰서./김호철/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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