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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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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법정문화도시 김해, 민간문화자치의 시금석

  • 기사입력 : 2021-04-20 2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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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가 도내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의 기치를 올렸다. 지난 1월 도내 지자체 최초이자 가야문화권 최초, 역사전통 분야 최초의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돼 공식 출범한 것이다. 시는 이 사업에 따라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5년 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최대 200억원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슬로건인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는 그 지향점을 함축한 것이다. 허성곤 시장의 출범사처럼 ‘김해시의 색깔을 바꾸는 획기적인 도시 브랜딩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원되는 국·지방비는 주로 문화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사업에 사용된다. 법정 문화도시사업이 종전 문화도시개념과 차별화되는 것은 사업 주체와 사업 형식에 있다. 그간 도시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도서관이나 공연장 등 하드웨어에 좌우됐다면 법정 문화도시는 도시가 문화를 기반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문화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이 아닌 시민들이 주도하는 문화 사업이 추진된다는 점도 차별 요소다. 외형에 치중했던 도시문화정책에서 탈피해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의 삶 속에서 도시의 일상으로 스며들게 해야 정책 취지를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밀양 등 몇몇 지자체들이 김해에 이어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은 이 정책을 잘 활용할 경우 도시 격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필수 전제가 하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민과 행정이 협치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도시 문화가 행정 주도로 구축된 인프라를 주민이 수동적으로 활용하는 체계였다면 법정 문화도시의 그것은 주민이 선도하고 관이 보조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즉, 주민자치형 문화 사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해시가 이번에 도내 지자체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로 출범한 만큼 그 취지를 잘 살려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역사문화도시’가 되고, 정책의 시금석이 되도록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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