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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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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우승반지’ 비하인드 스토리] NC ‘우승반지’에 개인 기록 없는 이유는?

원팀·결속 의미로 개인 기록 빼
전 세계 80~100개 참고해 디자인
돈으로 평가 않게 제작비 미공개

  • 기사입력 : 2021-04-20 20: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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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반지에 담긴 의미 중 선수 개인 기록은 없어요. ‘팀이 함께 만든 기록’만 담았습니다”

    NC 다이노스 마케팅팀 브랜딩 담당 김신희(40) 매니저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최초 공개된 NC의 ‘V1 우승 반지’ 디자인을 담당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한 NC의 지난해를 우승 반지에 담는 데 중심 역할을 한 셈이다. 그로부터 NC의 첫 우승 반지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김 매니저는 “우승 반지에 담을 의미나 상징 목록을 뽑으면서 우선 기준이 ‘개인 기록은 빼자’는 거였다”며 “지난 시즌 NC 캐치프레이즈가 ‘STRONGER, TOGETHER’로 결속을 의미했고, 이동욱 감독님도 항상 ‘원팀’을 강조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 김찬형이 손가락에 낀 우승 반지./김찬형 SNS 캡처/
    NC 다이노스 김찬형이 손가락에 낀 우승 반지./김찬형 SNS 캡처/

    실제 우승 반지에 담긴 기록은 ‘정규시즌 우승 주춧돌이 된 개막 이후 17승’, ‘20경기 최고 승률·최소경기 15승 달성’, ‘홈런 1위, 득점 1위 등 10가지 정규시즌 1위 팀 기록’ 등 팀 기록이다. 특정 개인이 아닌 NC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이룩한 통합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양의지, 나성범, 애런 알테어 세 선수가 달성한 ‘30홈런-100타점’과 같은 ‘KBO리그 최초 기록’도 우승 반지에 담기지 않았다. 대신 그간 팬들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NC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 구성원들을 위한 기록은 반지에 담겼다. ‘7홀드·3세이브 한국시리즈 승리를 지켜낸 불펜진 기록’이 담긴 것은 그런 의미에서다.

    김 매니저는 “KBO 최장 기간 1위 유지(172일) 등 여러 기록들이 많았지만, 실제 반지를 만들 때 제작 여건상 구현이 가능한 상징을 담아야 하다 보니 (약 30가지) 리스트 중에 넣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고 했다.

    첫 우승이기에 NC의 우승 반지 제작 역시나 처음이다. 그만큼 제작 과정에서 기울인 노력과 부담감이 컸다. 김 매니저는 참고자료로 삼은 기존 우승 반지만 무려 80~100개에 달한다고 했다.

    김 매니저는 “국내 KBO리그 우승 반지, 그리고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인 MLB(야구)·NBA(농구)·NFL(미식축구)·NHL(아이스하키)의 10년치 우승 반지를 보면서 반지 유형 패턴을 분석해 제작에 참고했다”며 “가령 반지 몸통이 골드나 화이트 계열로 나뉘는데, NC의 상징색 중 하나가 골드다. 그래서 반지 몸통 전체를 골드로 하자는 방안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화이트 골드도 넣어 중심부의 골드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NC의 첫 우승 반지인 만큼 반지가 공개된 이후 NC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선 팬들도 반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레플리카’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하지만 NC는 우승 반지 제작 과정에서부터 레플리카는 만들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김 매니저는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첫 우승 반지라는 그 의미와 희소성을 남겨두기 위해 레플리카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승 반지가 담고 있는 소중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 제작 비용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김 매니저는 설명했다. 그는 “금액이 나오면, 첫 우승이라는 의미, 그 속에 담긴 스토리가 아닌 해당 금액으로 반지를 평가할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김 매니저는 “반지 전달식에서 김진성 선수가 우승 반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걸 봤다. 선수들이 이 반지를 보면서 지난 시즌의 우리의 이야기를 이따금 떠올려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저도 반지 제작은 처음이다. 우승하지 못했다면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의 노력 덕분에 이 같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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