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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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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의 날에 기후위기의 현실을 생각한다

  • 기사입력 : 2021-04-21 2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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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모든 지구인이 한마음이 돼 삶의 터전인 지구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순수 민간 운동으로 시작됐다. 올해 51주년이니 반세기를 넘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이날의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 변화 주간(4월 22~28일)으로 정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지구의 날 대표적인 행사로는 매년 계속되는 전국 소등 행사(오늘 오후 8시부터 10분간)다. 10분간만이라도 온실가스 감축 등 저탄소 생활의 실천을 다짐 하자며 하는 일종의 충격 요법 행사다.

    매년 그렇게 지구의 날 행사를 치르고 있으나 기후 위기는 가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탐욕스러운 인간의 삶이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극과 남극에서 사라지고 있는 빙하,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멸종 위기의 동·식물, 생태계의 크고 작은 변화들은 인간이 기후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반 환경적인 삶을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9시 47분이라는 지구 시각(2020년)에서 나타난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최후의 시각 12시까지는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이다. 우리 후손에서 이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줘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지구 위기를 인식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지구가 위기를 맞는 것은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개인의 탐욕스러운 반 환경적인 삶도 문제가 되지만 정부의 정책 문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제 창원에서 가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의 지구의 날 행사에서 지적한 정부의 석탄발전소 정책이 좋은 예다. 이를 보면 현실적인 문제도 이해 가지 않는 바는 아니나 정부의 선택이 반 환경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런 선택에는 기업도 개인도 정부와 다를 바 없고 자유로울 수도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지구의 위기를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날에 다시 한 번 기후 위기를 생각한다. 지구의 날인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분간. 모두가 불을 끄고 지구를 위한 기후 행동을 생각하는 시간이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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