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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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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은 여름철 찾아오는 불청객 ‘요로결석’

요로결석 예방과 치료 어떻게 할까
출산 고통에 버금가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

  • 기사입력 : 2021-04-26 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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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 후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을 가진 직장인 최모씨(38·남)는 어느 날 저녁 오른쪽 고환과 옆구리에 작은 통증을 느꼈다. 단순히 과식을 해서 그런 것일 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졌고, 결국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새벽에 급히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한 최씨는 CT 검사 결과 요로결석으로 진단받았다. 진단 후 최씨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일주일 후 다시 통증이 발생해 결국 요관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요로결석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특히 땀으로 많은 수분이 배출되는 여름철에는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하는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 해 요로결석으로 진단된 환자는 지난 2015년 26만6493명에서 2019년 30만7938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이 중 매년 8월에 요로결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박지훈 교수가 요로결석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박지훈 교수가 요로결석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요로결석은 소변의 농축으로 발생한 요석이 신장, 신우, 요관, 방광, 요도 등의 요로계에 위치하면서 소변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과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유전적, 인종적, 지리적, 계절적, 직업적인 요인이나 생활 습관 및 수분 섭취 등이 요로결석 발생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생 유병률은 3.5%로 보고된 바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발생 위험이 크고,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증가로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때 소변이 농축돼 요관에 쌓이게 되어 요로결석이 잘 생기게 된다. 이와 동시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형성이 증가해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무증상부터 혈뇨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결석의 유·무보다는 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신장결석의 경우 무증상이 많고 육안적 혈뇨나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난다. 신장결석이 움직여 요관으로 내려가면 소변의 흐름을 막아 신장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나는 질환인 수신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출산의 통증에 버금가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요관을 따라 내려오면서 요관을 자극할 경우, 하복부나 음낭, 대음순 등에 연관통이 발생하고 방광자극증상으로 빈뇨, 요절박(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및 잔뇨감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결석은 상부요로결석이 방광에 내려와 커지는 것이 보통이며, 전립선비대증, 신경인성 방광 등의 배뇨장애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방광결석의 경우 보통 전립선비대증 치료와 방광결석의 치료를 같이 시행하게 된다.


    소변이 농축돼 요관에 쌓이면서 요로결석 생겨
    햇볕에 많이 노출돼도 비타민D 형성 늘어 발생

    충격파쇄석술·요관 내시경 수술 등 치료법 다양
    결석 클 땐 경피적신절석술·로봇절석술 등 시행

    예방·재발 방지 위해 하루 2.5~3L 수분 섭취 필요
    알코올은 탈수 유발하므로 맥주보다 물이 좋아


    요도결석은 요도가 긴 남성에게서만 드물게 발견된다. 신장, 요관, 방광에서 흘러나온 결석이 요도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때로는 요도협착, 요도게실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결석은 성분에 따라 투과성이 다르다. 복부 X-Ray로 진단되기도 하지만, 방사선이 투과되는 결석의 경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조영제 주사 후 요로조영술을 시행해 결석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CT를 시행해 결석을 확인할 수 있다.

    CT는 매우 높은 진단율과 정확도로 요로결석 검사의 기본이며, 종양 등을 감별할 필요가 있을 때는 조영제를 사용한 CT를 시행하기도 한다. 초음파는 요로결석과 수신증을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임산부에서 결석이 의심될 경우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에서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하다. 약물치료는 5㎜ 이하의 결석에서 자연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한다. 결석의 성분에 따라 약물을 이용해 용해를 유도해볼 수도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결석을 파쇄하는 방법으로, 신장 및 요관에서 파쇄된 돌이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작아도 요관의 구경이 좁거나, 해부학적 이상이 있거나, 돌의 모양에 따라 배출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결석이 배출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열이 나는 등 감염 증상이 보인다면 요관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요관 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연성요관경을 이용해 상부요관과 신장결석도 내시경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신장결석의 크기가 크면 등쪽을 약 1㎝ 정도 절개하고 내시경을 신장 내로 집어넣어 결석을 분쇄해 제거하는 경피적신절석술이나 복강경, 로봇절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하루 2.5~3L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만약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과도한 수분 섭취는 부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습관의 경우, 칼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고, 채소와 식이섬유, 과일 등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재발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육식과 짜게 먹는 식습관 또한 결석 발생을 촉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비만일 경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맥주를 마시면 소변량(요량)이 많아져 요로결석 배출을 돕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알코올은 오히려 탈수 현상을 유발한다. 맥주 속 퓨린 성분은 요산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맥주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박지훈 교수는 “요로결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결석 발생 빈도나 재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하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로결석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통증이나 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요로감염, 신부전 등의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박지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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