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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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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어르신 전성시대- 김남식(마산대 치기공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5-10 2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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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인구 수는 518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인구 성장률은 0.08%이다. 출산에 따른 인구 증가 분과 사망에 따른 인구 감소로 우리나라 인구가 0.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출산율은 여성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1955~1960년에는 6.33명에서 2015~2020년에는 1.11명을 기록했다. 비혼, 만혼, 무 자녀 가구가 늘면서 출산율이 낮아졌을 것이다. 주된 출산연령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전반으로 높아졌다. 생활 수준과 보건·의료 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아 사망률은 낮아졌다. 전체 사망자에서 70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인구 고령화로 우리나라 인구 중 고령자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령 별 인구는 0~14세가 615만명, 15~64세 3713만명, 65세 이상이 854만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한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을 고령 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일 때는 초 고령 사회(post-aged society)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6년 초 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65세 이상의 시니어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이 되는 것이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라는 얘기다. 5년 후에는 ‘어르신 전성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어르신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 또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벗이 되는 어른이나 그 이상 되는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를 부여하여 우리 주변 65세 어른을 어르신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젊다. 생활수준과 보건·의료 수준이 높아 현대인들은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훨씬 어린 경우가 많다. 생물학적인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는 것은 65세가 되어 은퇴를 할 시기가 되었지만 아직 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영화 ‘인턴’에서 70세 시니어는 퇴직 후 여행과 가족과의 만남 등으로 은퇴 후 생활을 보내지만 부인과 사별한 그의 삶은 공허하기만 하다. 어느 날 30세 CEO가 운영하는 회사의 노인 일자리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합격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대부분 젊은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에서 시니어 인턴이 많지 않지만 70세 인턴은 풍부한 사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에 융화되어 세대 간 벽을 허물며 그의 능력을 발휘한다. 영화에서처럼 시니어의 사회적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경제 활동 유무는 개인의 선택이고 결정이지만 초 고령 사회에서 5명 중 1명이 은퇴자이고 실직자이고 비경제활동인구라면 국가적으로 손실임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직장인은 60세를 전후해 사회 경제 활동에서 은퇴를 한다. 기대 수명이 83세이고 6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하면 약 20년 이상 시간의 공백이 생긴다. 우리가 어르신 전성시대에 진입하기 전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회 안전망으로 사회 보험과 공공 부조가 있지만 20년 이상의 은퇴 후 생활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준비한 시간과 노력에 정비례한다. 기대 수명만큼 건강 수명을 늘이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은퇴 후 경제적으로 궁핍한 삶을 피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며 대비하자. 은퇴 준비는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김남식(마산대 치기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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