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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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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감사해요” 스승의 날 학생들이 전한 ‘진심’

정문에 레드카펫 깔고… 선생님 위한 음악회 열고… 거대한 카네이션 건네고…

  • 기사입력 : 2021-05-16 2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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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을 맞아 도내 일부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다채로운 기념 행사가 열렸다. 대부분 학교는 행사를 생략하는 등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냈으나 일부 학교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학생들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으로 선생님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거나 제자와 선생 역할 바꾸기, 선생님들이 나서 급식 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빛났다.

    지난 14일 통영 충무공초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출근하는 선생님을 맞고 있다./충무공초/
    지난 14일 진주 충무공초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출근하는 선생님을 맞고 있다./충무공초/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포여중 학생자치회는 지난 14일 사랑과 감사의 갤러리 음악회를 열어 선생님들을 초대했다. 학생들은 자율학교 운영 프로그램의 하나인 1인 1악기 연주로 익힌 솜씨를 이날 마음껏 발휘했고 코로나19로 지친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휴식을 안겼다.

    김해 신어초등학교에는 거대한 카네이션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직접 만든 얼굴보다 큰 ‘자이언트 카네이션’을 학급 선생님에게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진주 충무공초등학교 등굣길은 평소와 달랐다. 학교 학부모회와 학생자치회는 ‘오늘만이라도 선생님들이 꽃길을 걷게 해 드리자’며 학교 정문에 레드카펫을 깔았다. 아침마다 방송으로 나오는 교가 대신 음성 편지가 교정에 울려 퍼졌다. 음성 편지는 앞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생님 몰래 녹음했다. 뜻밖의 편지를 듣게 된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등굣길을 가득 메웠다. 통영 인평초등학교도 웃음꽃을 피웠다. 학생들은 학교 중앙현관에 레드카펫을 깔아 출근하는 선생님들에게 종이꽃을 뿌리며 감사배지를 달아드렸다.

    하동 화개초등학교왕성분교는 선생님과 학생이 역할을 바꿨다. 학생들은 지난 13일 하루 선생님이 되어 학생으로 역할이 바뀐 선생님들에게 미리 준비한 PPT 자료까지 시연하며 ‘머랭쿠키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을 진행한 한 학생은 “선생님들께서 한 번의 수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안 칠성중학교(펀펀 운동회)와 창녕 계창초등학교(사제동행 축구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선생님과 제자들이 운동회를 하며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선생님을 위한 행사가 열리는 스승의 날이지만 선생님들이 발상을 바꿔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갖기도 했다. 창원시 진해구 세화여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위해 이날 요리사로 변신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특별급식으로 토마호크 스테이크 500인분을 직접 구운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우리 제자들, 사랑한다.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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