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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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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한방치료는 어떨 때 이용할까

최낙명 (몸그린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 2021-05-17 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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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기 1차 산업혁명부터 이어진 본격적인 인류과학의 발달이 20세기 3차 산업혁명에 접어들어 정보 전달 인프라를 통해 ‘지구촌’ 시대에 이르렀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핵심은 여러 분야에 걸친 정보들의 ‘적절한 융합’이다. 즉 넘쳐 나는 정보들에 대한 적절한 필터링과 최적의 조합이 미래의 산업과 생활환경에 있어 핵심이 된다.

    ‘정보의 공유’는 IT산업의 발전과 함께했고, ‘아이폰(iphone)’의 등장을 시점으로 본격적인 ‘정보의 홍수’가 나타났다. 이것은 대중과 전문지식인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꽤나 줄였다. 전문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짐으로 대중의 삶의 질은 향상됐지만, 앞서 언급한 정보들의 적절한 융합이 미비한 상황이라 그릇된 정보들로 인한 폐해들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방치료(韓方治療)란 어떤 것이며, 어떤 상황에 주로 이용하는지 알 필요가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한방치료는 주류가 아니다. 주류는 양방치료다. 그래서 대개 한방치료를 양방에서 불가능하거나 다루기 힘든 것을 보는 대체의학이란 것과 연로한 노인 위주라고 인식한다. 어느 정도는 맞지만 보이지 않는 나머지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질환은 병리현상을 뜻한다. 정상적인 생리현상과는 반대상황으로써 세포·조직학적인 변성 및 염증으로 인한 순수한 ‘질병’과 생활전반에 걸친 불편함을 호소하는 단순 ‘증상’이 있다. 질병은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치료를 할 수 있고,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이 큰 축을 담당한다. 증상은 뿌리를 뽑을 수 없으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시켜야 하는데 이에 있어 약물 요법이 핵심이 된다.

    한방에서 인체를 보는 관점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것’과 ‘자연섭리를 따름’을 기조로 한다. 질병이든 증상이든 질환이란 병리상태에 있어 생명의 ‘보전(保全 : 보호와 유지)’이 목표라는 뜻이다. 현재의 병리상황에 맞춰 생명활동 연장의 최적 방법을 찾고, 본인의 자생력을 통해 생리상태로 전환을 도모한다. 즉 ‘복구’라는 강제성이 포함된 개념이 아닌, 자연섭리에 따른 ‘적응’을 뜻한다. 따라서 한방치료를 함에 있어 건강하든 아니하든 각자 처한 상황에 적응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지, 치료수단(대표적으로 침, 뜸, 약)을 통해 없는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한방에서 다양한 과(科)들을 진료함에 있어, 의료인의 설명부재나 환자들의 인식부재가 ‘못 고치는 것이 없는 만능의학’이라든지 ‘특수성이 없는 의학’ 따위의 그릇된 오해를 만들고 그런 정보 오류들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한방치료는 재활이라는 영역에 있어 매우 크게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외상 또는 수술을 통한 복구 이후의 관리 개념이 아니라, 큰 의미인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질병으로 유발되지 아니한 그릇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수면장애가 초래한 호르몬 불균형 상태인 ‘자율신경 실조증’과 노화로 인한 ‘기능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낙명 (몸그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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