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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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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벤처계 사업화·컨설팅 전문가 확보 시급”

창원상의·경남벤처기업협회 ‘창원경제연구포럼’ 개최
김기환 과장, 기업 의견조사 발표
“기업·기관 간 네트워크 통해 유기적 업무 협조 체계 필요”

  • 기사입력 : 2021-05-20 2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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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벤처기업들을 위한 지원책에서 질적인 측면이 낮아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R&D와 마케팅, 기획 등 전문 인력과 이를 평가하고 보완해줄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20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벤처생태계 활성화 방안’ 주제 제20차 창원경제연구포럼에서 김기환 창원상의 과장은 ‘경남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의견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일 창원상의에서 열린 지역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벤처생태계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0일 창원상의에서 열린 지역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벤처생태계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날 포럼은 창원상의와 (사)경남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경남중소벤처기업청 등 관련 기관과 벤처기업 종사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 과장은 “경남 업종별 벤처기업은 제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재무적 안정성 위주 벤처기업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다만 경남의 벤처기업들의 의견들을 취합해보면, 경남 벤처기업 지원책이 수도권과 비교해 질적인 면에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 조사를 근거로 그는 “전문인력 지원과 자금 지원 부문에서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의 R&D, 마케팅, 기획 등 전문인력과 컨설팅 전문가의 부족, 그리고 벤처기업, 지원기관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를 유기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등이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기업 지원 여건의 가장 큰 차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한 중소기업연구원 이미순 연구위원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이미순 연구위원은 “벤처 생태계는 대학·연구기관, 대기업, 벤처캐피탈 등이 어느 하나도 부족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면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혁신 생태계의 고도화를 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영입하던지, 관련 기관을 유치하거나 위탁하던지 해서 인프라와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교류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젊은 세대를 정책 디자인에 적극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며 “청년 고급인력들은 정주환경을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조성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오태강 (주)재상P&S 대표이사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정주여건 차이를 지적했다.

    오 대표는 “경남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지 않다. 하지만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서울로 간다. 이는 생애정주기의 만족도가 현격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라며 “벤처기업 육성과 운영에 있어서도 이 부분은 중요한 문제다. 단기간 노력해서 바뀔 부분이 아니기에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가지 정부 정책이 있는데, 어떤 정책들을 지원 받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너무 어렵다. 절차를 단순화하고, 사업 신청부터 실행까지 기간도 단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금 지원의 경우, 시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과정을 꼼꼼히 따질 것이 아니라 사후 감사로 책임을 묻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이상창 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은 “창업-투자-성장-회수의 선순환 벤처생태계 시스템을 조성을 위해 기술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 현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벤처기업에 한해 자사 주식을 보유한 직원은 주 52시간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진석 기술보증기금 경남울산본부장은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관심, 초기 시드머니 공급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경남에는 선배 기업들이 많이 있는 만큼 스타트 기업에 대한 애정과 지도,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차정석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팀장은 “벤처투자자 입장에서 경남 벤처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전통 제조업 중심에 편향된 이른바 올드한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의 창업, 벤처, 투자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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