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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코인러시- 김용훈(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5-24 19: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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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요동친다. 폭락장을 거듭하며 향후 시세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안갯속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급기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역시 출렁거렸다. 도지코인은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입방정은 의심까지 받으며 도지코인은 급격히 하락했다. 최근엔 또 다른 ‘입’이 나타나 가상자산을 흔들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규제하겠다”는 중국 류허 부총리의 발언에 가상 자산은 일제히 하락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19세기 미국의 골드러시 시대에는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금광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금이 금세 바닥나면서 골드러시는 길어야 5년에 그쳤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골드러시는 25만명이 몰려들었지만 5년도 안돼 끝났고, 오타고 지역 골드러시 역시 3년 만에 끝났다. 대다수는 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별로 돈을 벌지 못했다. 유럽, 중남미, 중국 등에서 미국으로 몰려오는 사람 중에는 심지어 도중에 죽는 경우도 많았고 금을 캐느라 건강이 더 나빠지고 가진 돈도 다 써버리면서 오히려 궁핍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누가 돈을 벌었을까. 금을 캐기 위해 몰린 사람들에게 삽과 곡괭이를 판매하던 이들은 떼돈을 벌었다. 작업복으로 개발된 청바지 ‘리바이스’는 대박을 쳤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작금의 가상화폐는 어떤가. 투자가 급증하면서 그 뒤편에 있는 거래소들은 짭짤한 수수료로 거액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들의 수수료는 골드러시의 삽과 곡괭이와 다를 바 없다. 대다수가 거래량이 폭증하는 고점에 물려 손해를 볼때 소수만 자본을 독점할 뿐이다. 코인러시, 21세기판 골드러시가 재현되고 있다.

    김용훈(광역자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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