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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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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한 경험 살려 카페 창업 꿈 이룰래요”

저소득청년 자립도전사업단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개점 1주년
3명으로 시작해 9명 함께 운영

  • 기사입력 : 2021-05-24 21: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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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들이 제가 내린 커피가 맛있다고 하실 때 기분이 정말 좋죠.”

    민간기업, 공기업, 지자체, 자활센터가 협업해 어려운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저소득청년 자립도전사업단 ‘베이커리&카페 빵그레’가 개점 1주년을 맞았다. 3명이 시작한 이곳은 어느새 9명이 함께 꾸려가는 곳으로 성장했고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 됐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롯데캐슬더퍼스트 상가에 위치한 ‘빵그레’는 지난해 5월 하이트진로㈜의 10년간 상가 무상임대와 한국남동발전㈜의 매장 시설 및 장비구입비 지원, 창원지역자활센터·창원시 인건비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베이커리 카페 매장이지만 이들이 1년간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는 남다르다. 이곳에서 일하는 20~30대 9명은 모두 창원지역자활센터 소속 저소득 청년으로 일을 하면서 카페·베이킹 교육을 받고, 휴무 때는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원비를 80%가량 지원받는다. 일을 하면서 자립을 위한 연계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인건비가 일반 임금보다 적지만 ‘내일키움 통장’에 가입해 일정금액을 입금하면 그만큼의 자립을 위한 지원금이 매칭돼 적립되기에 독립 기반을 갖출 자금을 저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정 매출을 넘기면 성과급도 지급받는다.

    2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청년 자립 지원 프로젝트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1호점’에서 제빵 담당 직원들이 빵을 구워내고 있다.
    2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청년 자립 지원 프로젝트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1호점’에서 제빵 담당 직원들이 빵을 구워내고 있다.

    개점 당시 일반참여자로 시작해 지금은 매장 전체를 총괄 운영하는 카페사업팀 고윤정(28) 팀장은 “학원비 지원을 받아 한 번 만에 SCA바리스타스킬 국제자격증을 딸 수 있었는데, 특히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 계속 배운 것을 실습해볼 수 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일반 매장에서는 시키는 대로, 짜여진 대로 일하면 되지만 여기선 모든 직원들이 함께 의논해서 매장 운영 방침과 메뉴 개발 등을 진행하기에 전체적인 매장 관리에 대한 부분도 책임감을 갖고 배워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의 카페·베이커리 업체로부터 컨설팅 지원을 받은 것을 토대로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개발해 40가지였던 메뉴가 1년새 90여가지로 늘어났다. 포테이토·피자·마늘 바게트, 시로모찌 등이 인기가 좋으며 직접 매장에서 신선한 재료로 만들면서 때때로 빵이 품절돼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생긴다. 빵그레 1호점이 성공적인 모델이 되면서 오는 7월 광주에 개점할 ‘빵그레’ 2호점 준비 자활청년들도 미리 이곳을 찾아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갔다.

    학교 교육이 맞지 않았던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일을 시작한 정선희(18) 씨는 고교 교육이 맞지 않아 자퇴 후 이곳을 소개받았다. 그는 “아직 손님 응대 등 힘든 부분이 있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고, 계속 커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이곳에서 있을 수 있는 3년 동안 많이 배우고 향후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에 취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빵그레 1호점 개점 1주년을 맞아 20일부터 한달간 매출의 20%로 기부금을 마련, 창원지역자활센터에 기부해 지역 청년들에게 제과·제빵 자격증 취득 교육비로 쓸 예정이다. 또한 1년 동안 빵그레와 함께했던 자활근로 청년들에게는 감사와 격려의 축하 선물을 나누고, 고객들을 위해 하이트진로 브랜드 인기 굿즈 등을 증정하는 감사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1주년을 맞이한 빵그레가 청년 자립 지원 사업 성공 모델로 빠르게 자리매김했고 광주에 2호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어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들이 꿈을 갖고 사회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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