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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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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웅균 창원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40년 예술인 노하우로 기획자로서 책임 다할 것”

  • 기사입력 : 2021-05-28 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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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좋아하는 멋진 명언이 있어요. ‘한 사람이 내게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다.’ 40년 노하우를 가진 예술인이 창원에 왔다는 건 40년의 삶이 온 거나 마찬가지에요. 여기 있는 동안 제가 가진 경험을 모두 쏟아부을 겁니다.”

    창원문화재단 임웅균 대표이사./창원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임웅균 대표이사./창원문화재단/

    25일 창원 성산아트홀서 만난 임웅균(66) 창원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는 수장으로서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임 대표이사는 앞으로 2년간 상근직으로서 재단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창원시 문화정책의 큰 틀은 아직 계획 단계지만, 무궁무진한 창원의 스토리를 끄집어내 창원시민과 소통할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역점 사업으로 창원의 역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들었다.

    성악가부터 교수, 오페라단 총감독, 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경력으로 새로운 시작

    창원 역사 활용한 콘텐츠 개발하고 대관 심사 개선
    생활예술 정착… 비대면 공연·전시 활성화 계획

    “재단에 기폭제 되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이사 되고파
    시민들이 사랑으로 재단을 지원하고 감시도 해주기를”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 콘텐츠 개발은 지역 정체성과 당위성을 드러내는 거예요. 창원은 문화적 토양이 풍부한 도시에요. 예를 들어 창원하면 조선 전기의 무신 최윤덕 장군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최윤덕 장군의 역사를 문화와 접목해 콘텐츠화하는 거죠. 그리고 재단서 진행하는 문신 동화·만화 공모전이 조각가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알리려는 노력이에요. 또한 과거 야철지였던 창원은 현재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해요. 창원이 조각의 도시인 걸 알리고 싶어요. 철기문화 역사를 금속공예와 연결해 세계 비엔날레를 만드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합니다.”

    임 대표이사를 떠올리는 단어는 교수와 성악가다. 그 수식어로 인해 행정가 옷이 맞지 않을꺼라는 일부 시선도 있다. 창원에 연고가 없는데 ‘왜 창원일까?’라는 물음도 많았다. 그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 서울오페라단 예술총감독, 한국국제협력단 지구촌체험관 자문위원을 했던 경력이 ‘기획자’ 면모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창원문화재단을 선택한 이유도 ‘스스로 멈추지 않기 위해서’라고.

    창원문화재단 임웅균 대표이사./창원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임웅균 대표이사./창원문화재단/

    “공연하러 창원 성산아트홀과 3·15아트센터, 진해공연장을 몇 번 방문한 적 있었어요. 올 때마다 계획도시인 창원의 이미지가 좋더라고요. 창원서 오케스트라 하는 분들과 친분이 있는 동료 교수들이 대부분이라 인연이 깊죠. 어떻게 보면 전 일 중독인 사람이에요. 정년 후 멈춘다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정년이 곧 새 출발이에요. 창원이 그 새로운 시작일 수 있겠네요.”

    일각에선 이번 취임을 계기로, 지난 2년간 비상근 체제로 운영된 재단의 공백이 메워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면 문화시설 기획(공연·전시)과 대관 업무에 치중된 관료 시스템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그는 내부 체질을 개선시킬 방안으로 ‘대관 심사의 공정성’을 내놨다.

    “심사위원 명단을 보면 규정엔 전문가라고 명시해놓고, 전시장 대관인데 음악하는 사람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요. 대관 심사가 공정치 못하다고 이야기 나오는 이유죠. 심사위원 비율을 전문가 80~90%, 외부인사 10~20% 기준으로 두려고 합니다. 예술에 조예가 깊고, 사명감을 가진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게 맞아요. 공평하게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바꿔나갈 겁니다.”

    25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표이사실에서 창원문화재단 임웅균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주재옥 기자/
    25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표이사실에서 창원문화재단 임웅균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주재옥 기자/

    임 대표이사는 창원, 마산, 진해를 하나로 묶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소통 방법이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 하나로 창원과 마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가 소외된 진해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해구민회관 명칭을 진해아트홀(가칭)로 격상시키고픈 의지도 내비쳤다. 뉴노멀 시대, 생활예술 정착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코로나로 예술 활동에 제약을 받는 예술인들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한 비대면 공연·전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노후화 시설을 재정비하고, 부족한 인력도 보강할 방침이다.

    “말 한마디가 삶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릴 적 생활기록부엔 늘 ‘책임감 강한 어린이’라고 기록돼 있어요. 2년 동안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할 작정이에요. 제가 받은 월급은 시민이 준 돈이기에, 사명감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겁니다. 재단에 기폭제 역할을 해주고 임기를 끝내는 게 소원이에요. 창원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이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창원시민들이 사랑으로 지원을 하시돼, 끊임없이 감시하길 바랍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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