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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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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90년대생이 온다’- 김명용(창원대 법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6-08 20: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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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말 스포츠에이전트 회사에 다니는 둘째가 아빠가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책이냐고 물으니 ‘90년대생이 온다’란다. 왜 읽어야 하느냐고 묻자 “아빠는 이미 2000년대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니까, 요즘 학생들의 특성을 잘 알아야 ‘꼰대 교수’가 되지 않죠!”라고 했다.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 놈들은 버릇이 없고, 젊은 놈들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말을 흔히 한다. 이 말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4000년 전 바빌로니아 점토판 문자에도 나타나고, 소크라테스도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과연 90년대생은 어떤 가치관과 소비성향을 가졌는지 그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간단하다. 둘째, 재미있다. 셋째, 정직하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90년대생이 직원 또는 소비자가 되었을 때,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하고, 기업들은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까?

    90년대생은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배척하고, 회사에 대한 충성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공식을 부정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칼퇴근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번거로운 것을 싫어해 배달앱을 열어 간편하게 주문부터 결제까지 완료한다. 직원으로 일하든 소비자로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꼽는다. 그들은 자기의 상사이기 때문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이 좋은 상사에게 충성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꼰대질’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가차 없이 외면한다.

    이러한 새로운 세대들과 공존하기 위해 기성세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하고, 젊은이들의 사고와 행동을 탓하기 전에 젊은 세대의 저항과 도전에 의해 기성세대의 실책이 들추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기성세대는 현대 사회의 문화가 과거와 다르다는 점과 새로운 문화의 주인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라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 있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김명용(창원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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