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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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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좋아] 창원 프렌즈농구클럽

“친구 같은 농구, 친구들과 평생 즐겨야죠”
2011년 창단한 전국구 농구클럽
유소년 70명·일반부 30명 활동

  • 기사입력 : 2021-07-14 2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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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일 창원 의창구 대산면에 위치한 프렌즈체육관에서 3대3 농구가 한창이다.

    코트 위 농구공을 드리블하는 경쾌한 소리와 농구화가 바닥에 미끄러지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귀에 박힌다.

    공격권 팀에서 1명이 날렵한 움직임으로 외곽 공간을 창출한 순간 자로 잰 듯한 패스가 이어진다.

    왼손은 거들 뿐, 나비처럼 날아올라 3점 슛을 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진성진 프렌즈농구클럽의 감독이었다.

    이날 클럽의 일반부 가운데 20대 몇몇이 모여 운동하는 날로 40대 나이의 감독은 물론 24살 장현수 코치가 함께 경기를 즐겼다.

    지난 11일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프렌즈체육관에서 프렌즈농구클럽 회원들이 3대3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프렌즈체육관에서 프렌즈농구클럽 회원들이 3대3 경기를 하고 있다.

    프렌즈는 지난 2011년 창단 뒤 줄곧 시내의 한 중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고부터 이곳에 자체 체육관을 마련했다.

    클럽에서 농구교실에 참여하는 유소년이 70명 정도 되고 일반부에 20~40대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프렌즈는 규모는 물론 창원에서 전국구 실력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농구클럽 중 한 곳이다. 6세부터 60세까지 평생 건강하게 농구를 즐기는 것을 추구한다.

    진성진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2월까지 창원 LG세이커스 유소년 농구클럽 코치를 지낸 뒤 프렌즈를 창단했다.

    장현수 코치는 9살 꼬마 때 진 감독을 스승으로 처음 만났다. 유소년 클럽에서 당시 자신의 코치로 진 감독을 만나 프렌즈로 따라온 것이 지금까지 왔다.

    이날 경기를 뛴 나머지 4명도 24살 동갑내기 친구들로 모두 15년째 함께 농구를 즐기고 있다.

    창원 프렌즈농구클럽 진성진(왼쪽부터) 감독과 이진호 주장, 장현수 코치.
    창원 프렌즈농구클럽 진성진(왼쪽부터) 감독과 이진호 주장, 장현수 코치.

    이들처럼 십수 년 운동을 함께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감독만 하더라도 유소년부터 농구를 시작한 경우는 아니었다.

    그는 길거리 농구부터 시작해 대학에서 농구 동아리 활동을 한 뒤 프로 농구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눈에 띄어 코치 제의를 받은 경우였다.

    과거 농구가 공 하나 들고 길거리에서 시작했다면, 현재 프렌즈와 같이 유소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의 프렌즈 20대부가 지난 2017년 당시 고등학생일 때 대한민국농구협회 주최 전국 농구대회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소년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20대부는 최근 첫 출전한 경남도 스포츠클럽 동호인 농구대회 클럽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장 코치는 “프렌즈의 실력은 두말할 것이 없다. 각종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다수 있다. 제가 또 전국대회 고등부 MVP 출신이다”며 “초등 2학년 때 부모님과 농구 경기를 보러 갔다가 흥미가 생겨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선생님을 따라 지도자의 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농구 하면 프렌즈다”고 말했다.

    프렌즈의 강점은 탄탄한 기본기도 받쳐주지만 뭐니 뭐니 해도 끈끈한 조직력에 있다. 이진호 주장은 “서로 지낸 시간만큼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며 “농구 공만 봐도 친구들이 먼저 떠오른다. 저에게 농구는 추억이라고 말을 하고 싶다. 평생 농구를 할 거다”고 강조했다.

    진 감독은 “15년 전 농구 코치 시절 9살이던 아이들이 어느덧 어른이 되어서도 같이 보고 있다. 지금 유소년이나 일반부 역시 10년 뒤, 20년 뒤에도 같이 웃으며 계속 농구를 즐길 수 있는 클럽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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