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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잠룡(潛龍)- 이상권(서울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7-19 20: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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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龍)은 제왕을 상징한다. ‘주역’ 건괘(乾卦)는 용에 빗댄 권력의 부침(浮沈)을 짚었다. ‘잠룡(潛龍)’은 물에 깊이 잠겨 있는 용이다. 힘이 충만하지만 함부로 날뛰지 않고 모든 것의 아래에 있다. 잠룡물용(潛龍勿用), 천하를 통치할 역량과 포부가 넘쳐도 세상에 나올 단계가 아니다. 덕을 쌓고 때를 기다려 현룡(見龍)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이어 비룡(飛龍)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다음 단계는 항룡(亢龍)이다. 하늘 끝까지 다다라 최고의 지위에 오른 용을 말한다.

    ▼대권을 꿈꾸는 ‘잠룡’의 시간이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김태호·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 경남 출신을 비롯해 대선 후보군은 대략 20명에 이른다. 이제는 현룡재전(見龍在田), 즉 세상에 자기 존재를 알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드러내 국민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잠룡인지 잡룡(雜龍)인지도 판가름 난다.

    ▼잠룡이 갖춰야 할 도덕성 검증과 국가를 위한 비전 제시를 통해 비룡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飛龍在天). 현실은 유감스럽게도 국가 운영에 대한 고민은 찾기 어렵다. 그 자리를 이른바 ‘X파일’ 논란, 과거 행적이나 발언 등이 채우면서 지지율도 출렁인다. 그나마 내놓은 공약도 ‘선심성 퍼주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진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패권의 마지막 단계는 항룡유회(亢龍有悔)다. 하늘 끝까지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고 물러날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분별하지 못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의미다. 항룡의 경지에 오를 자격이 있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안다. 공자는 겸손을 통한 자각(自覺)에 방점을 찍는다. 진퇴존망(進退存亡)을 알아서 그 바름(正)을 잃지 않는 자, 그가 오직 성인(聖人)이다.”

    이상권(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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