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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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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 시원찮은 소변… 男들의 고민

빈뇨·야간뇨 등 증상 나타나면 검사 필수
초기단계엔 간단한 시술·약물치료로 개선
방치하면 수술로 이어져… 합병증도 유발

  • 기사입력 : 2021-07-26 0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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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가 들면서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인 남성들이 많다. 이런 배뇨장애의 원인이 바로 전립선 비대증 때문인데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서 흔히 발생되는 전립선 비대증은 단순히 소변에 대한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합병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속 시원히 말 못하고 방치해두다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넘겨 수술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전립선 비대증. 초기단계에선 비교적 간단한 시술 및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개선이 된다.

    ◇전립선은 어떤 질환인가= 전립선은 남성생식기관의 부속샘 중 가장 크며, 길이 4㎝, 폭 2㎝, 깊이 2㎝ 정도로 평균 무게가 약 18g으로 전립선 실질의 3분의 2가량은 분비능력이 있는 선조직과 3분의 1은 섬유근육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방광 출구에서 전부요도의 주변을 둘러싸듯 존재하며, 이 부분의 요도를 전립선 요도로 부른다. 남성이 50대가 되면 전립선 내부에 비대성 병변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흔히 남자 50대를 전립선 연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30대나 40대에서도 드물게 비대성 변화가 일어나는 예도 있다. 이 자체로는 문제가 없으나, 전립선은 구조상 전립선 요도를 감싸는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런 연유로 비대한 전립선이 전립선요도를 압박해 요도가 좁아지므로 방광에서 나오는 오줌줄기가 가늘어져 배뇨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비대의 정도가 심해지면 배뇨장애 증상도 심해지나, 실제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전립선 크기만으로 비대증을 진단하지 않으며, 배뇨의 여러 가지 자각증상의 불편함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전립선증상점수와 요속검사, 잔뇨검사를 전립선 크기와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치료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한다.


    ◇배뇨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야= 전립선비대증은 심뇌혈관성 질환처럼 빠른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는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삶의 질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배변, 배뇨습관이라 볼 수 있다.

    비대증의 초기에는 배뇨의 횟수가 증가하게 되며, 취침 시 요의를 느껴 두 번 이상 일어나게 되고, 자연히 잠을 설치게 된다. 그 여파로 낮에 다시 피곤을 느끼고 생활에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소변이 보고 싶으면 잘 참지 못하고,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면 바로 나오지 않거나,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반복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랫배나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가 공연히 불쾌하거나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시작된 증상이 악화되면 항상 배뇨가 머리속에 가득 차 있고, 어디를 가거나 화장실을 미리 확인해야 해 일상 생활이 힘들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이 암으로도 이어진다? ‘방심은 금물’= 전립선은 위치와 병리학적 병변 및 발생학적으로 중심대, 말초대, 이행대, 전방섬유근성기질, 전립선괄약근대의 다섯 개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전립선요도를 감싸는 부분이 이행대이며, 이 부분이 비대해지면서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과 추관엽 교수는 “전립선암은 주로 말초대에 발생하며, 이 두 질환은 전혀 다른 병리학적 기전으로 발생하나, 증상은 혈뇨, 배뇨장애 등으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기에 감별진단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감별을 위해 간단한 피검사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PSA검사법으로 이 수치가 3.0~4.0 이상일 경우 20~30%에서 암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립선 조직검사를 반드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유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요폐가 발생해 방광의 과팽창이 유발되고,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드물게 지속적인 요폐로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의 결과도 초래될 수 있다. 또한 성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합병증이다. 전립선은 배뇨와 성기능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전립선의 이상이 배뇨와 성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이 우선= 먼저 약물치료로는 방광출구를 넓혀서 소변이 나오는 길을 넓혀주는 알파차단제, 전립선비대증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안드로겐 억제제, 배뇨 횟수와 민감도를 줄여주는 항콜린제, 밤에 소변보는 횟수를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제, 그리고, 발기약으로 많이 알려진 PDE-5 억제제가 있다. 각각의 약제들은 효과를 내면서 동시에 부작용도 있으므로 각 환자들의 상황에 맞춰 조합해야 한다. 그리고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항안드로겐 제제가 있으나,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진행하며 또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도 있다. 약을 중단하기 원할 경우에는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술적 요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 있다. 하반신 마취하에 고주파 전류가 흐르는 루프를 장착한 절제경을 요도로 삽입 후 내시경으로 전립선을 확인하면서 비대된 부분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내는 것으로 현재까지 전립선 치료에 가장 대중화된 방법이다. 최근 홀뮴레이저(Holmium laser)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경요도적으로 전립선선종을 2~3개의 덩어리로 분리절제한 후 방광 내에서 특수기구를 이용해 잘라 배출하는 방법으로, 출혈과 합병증이 적으며 크기에 제한이 없고 재발이 없는 등 장점이 많다. 또한 환자의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장시간 수술이 불가할 경우에는 유로리프트라는 최소침습적 치료법 등도 가능한 방법이다. 최소침습적 치료법은 환자에게 큰 부담없이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나, 상태가 진행된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선 비교적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추 교수는 “환자의 연령대와 전립선 상태, 다른 합병증을 충분히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으로 접근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된다”며 무조건적인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지속적 관찰 필요= 대부분의 경요도적 수술의 경우 역행성 사정은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 이외 수술 직후 2~3개월간 요실금, 배뇨통 등의 증상이 따라와 수술을 후회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수술 후 2~3개월은 의사와 증상에 대한 소통을 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고 수술부위 상처가 아물어가면서 수술 후 나타났던 부작용 또한 호전된다. 따라서 환자와 의사는 서로 믿음을 갖고 이 기간을 잘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한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이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 및 칼로리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저녁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탄수화물, 섬유질,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된장이나 두부 등 콩 함유 음식도 전립선뿐만 아니라 방광에 좋은 음식이다.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를 피하고, 커피도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육류의 섭취양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평소에 체중을 조절하고 내장지방의 양을 줄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과음도 삼가는 것이 좋다. 피로는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하고, 좌욕(허리부터 그 아래 부분만을 목욕하는 일)을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감기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수명연장 및 고령화 시대로 숙명적으로 환자군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질병의 이해와 치료법은 아직도 발전 중이며, 다양한 치료가 있다. 여성의 자궁건강만큼 남성의 전립선이 중요하며,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은 이슈와 관심이 필요하다. 노화의 과정이지만 환자의 적극적 치료 의지가 있을 경우 노년의 삶의 질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신장센터 비뇨의학과 추관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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