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지사 재수감… “도정 마무리 못해 송구”
대법 판결 5일만에 창원교도소 수감교도소 앞서 도민들에 마지막 인사지지자·보수단체 마찰 ‘갈등 고조’
- 기사입력 : 2021-07-26 20: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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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 선고 5일 만인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도정의 원활한 인수인계와 신변정리, 건강상의 이유 등 복합적 사유로 검찰의 22일 출석 통보에 연기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날 오후 1시까지 창원교도소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2시 20분께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지사 관사를 나와 승용차를 타고 창원교도소로 향했다. 그는 관사 앞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김정호 국회의원, 참모진들과 악수를 하며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경수(오른쪽)전 경남지사가 26일 오후 창원교도소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12시 50분께 교도소 외문 안으로 들어선 김 전 지사는 승용차에서 내려 정문 앞으로 걸어나온 뒤 도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짊어져야 할 짐은 온전히 감당해나가겠다”며 “그동안 험한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도정을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과 도민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지난 3년 경남도정에 적극 협조해주신 경남도민과 공직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제가 없더라도 경남과 부울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과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발언을 마친 김 전 지사는 마지막으로 부인인 김정순씨와 포옹을 한 뒤 오후 1시께 호송차를 타고 교도소로 들어섰다. 이날 재수감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과 김정호 국회의원, 김지수 경남도의원,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당직자들도 찾아와 김 전 지사를 배웅했다.
김 전 지사의 수감일인 이날 창원교도소 앞은 오전 10시 이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김경수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등의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교도소 앞 버스정류장 주변을 에워쌌다. 또 약 10m 간격을 두고 보수단체 회원들도 속속 모여든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여론조작은 중대 범죄, 집권 세력은 응답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갈등이 고조됐다.
지지자 100여명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날 선 발언과 함께 신경전을 계속 벌였다. 김 전 지사가 탄 승용차가 교도소 입구로 들어올 무렵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갔으며,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김 전 지사는 차 뒤편에 앉아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인사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신고를 하지 않고 모여든 양측을 통제하기 위해 3개 중대 경력 25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이날 양측 동선이 겹쳐지지 않게 통제하는 한편 감정이 격해진 양측의 발언자들을 돌려세우는 등 중재에 나서며 애를 먹기도 했다.
도영진·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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